검색

폼페이 성모성지 폼페이 성모성지 

폼페이 성모님께 바치는 교황의 기도 “우크라이나에 평화의 선물을 내려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월 7일 부활 삼종기도 말미에 동정 성모님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간청한 기도가 교황 트윗 계정에 게재됐다. 캄파냐 주의 폼페이 성모성지에서는 매년 5월 8일을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의 날로 기념한다. 이날 미사는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주례했다.

Andrea De Angelis / 번역 이재협 신부

지난 5월 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가 이튿날 교황 트윗 계정(@Pontifex)에도 반복됐다. 교황은 24시간 전 부활 삼종기도를 마치며 바쳤던 기도를 이날 폼페이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께 다시 바쳤다. 폼페이 성모성지에서 전통적으로 매년 두 차례 성모님께 탄원 기도를 바치는 날 가운데 하루인 5월 8일, 교황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전쟁을 하루 빨리 종식하고, 각국 지도자들이 “평화를 바라는 고통받는 이들의 소망을 경청할 수 있길” 간청하는 기도를 트윗에 게재했다.

주피 추기경, 폼페이 성모성지 미사 주례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의장 마테오 주피 추기경은 캄파냐 주의 폼페이 성모성지에서 거행된 오전 미사 강론을 통해 “평화 없이는 생명도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성모성지에서는 매년 두 차례, 곧 5월 8일과 10월의 첫 번째 주일에 탄원 기도를 바치는 전통이 있다. 

교황의 초대에 응답하기

주피 추기경은 전날 부활 삼종기도 후 교황이 당부한 기도를 다시금 언급했다. “이곳 성모님의 집, 기도와 애덕의 집에서 바르톨로 롱고 복자가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께 바치기를 원했던 탄원 기도를 올립시다. 불의한 재판관 앞에서 올바른 판결을 위해 간청한 복음의 가난한 과부의 끈기로 간청합시다. 무자비한 전쟁 앞에서 끈기로 기도합시다.” 주피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세상의 평화”라며 “평화 없이는 생명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 자녀입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입니다.”

전쟁의 태동

주피 추기경은 “전쟁의 태동”에 대해 설명하며, 모든 전쟁의 근원에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붙이는 “끔찍한 경제적 이해관계”와 같은 “문제 앞에서 체념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탄원은 고통받고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피조물의 기대”를 드러낸다며 “성모님과 함께함으로써 우리는 전쟁으로 인해 생긴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모님께서는 십자가 아래에서 평화와 치유, 어둠을 이기는 빛, 죽음을 이기는 생명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며 탄원한 첫 인간이십니다.”

역사 속의 그리스도인

주피 추기경은 올해 반포 60주년을 맞는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를 상기하며, 성 요한 23세 교황의 말씀을 “우리의 기도”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모든 것이 인간의 마음에서 사라지고 모든 이가 진리와 정의와 형제애의 증인이 되도록 변화를 간청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주피 추기경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시대에 주인공이 되도록 부름받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스도인은 역사 밖으로 동떨어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고 전망이 없는 망각과 변덕의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참된 삶의 현장인 현실의 문제로 뛰어들어 거기서 주님의 현존을 찾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논리를 거부합시다

주피 추기경은 개인과 사회가 평화로운 미래를 이룩하기 위해 헌신할 것을 격려했다. “믿는 이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논리를 받아들이지 맙시다. 더 큰일을 이뤄내신 성모님의 겸손한 모습을 본받읍시다. 악을 거부하는 이들,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 치유와 평화를 원하는 이들이 탄원 기도를 바칩니다. 탄원 기도는 우리가 평화의 장인, 행동하는 일꾼이 되도록 재촉합니다. 기도와 애덕의 집인 이곳 성지와 이 평화의 도시가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이러한 사명 안에서 기도는 가장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성모님과 교회와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기도, 모든 이를 위한 기도, 끊임없이 바치는 거룩한 묵주기도가 우리를 도와줍니다. 믿는 이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8 5월 2023,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