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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설립 50주년 기념 총회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설립 50주년 기념 총회 

‘FABC 방콕 문서’, 아시아 교회 위한 특별한 시간 열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는 지난 2022년 10월 12일부터 30일까지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총회를 개최했다. FABC 최종 문서에 깃든 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지난 3월 15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Sr Bernadette M. Reis / 번역 고계연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50주년 총회의 최종 문서인 ‘방콕 문서’가 발표되는 과정이 지난 3월 15일 온라인에 공개됐다. 인도 뭄바이대교구 보좌주교 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50주년 총회 실무 총책임자(Adjunct Secretary) 알윈 드실바 주교는 “이 문서는 아시아 교회에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아시아 교회는 이 문서를 보편 교회에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문서는 지난 2022년 10월 12일부터 30일까지 열린 FABC 50주년 기념 총회에 참석한 추기경과 주교 140명, 사제 60명, 수도자와 평신도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냈다. 

“앞날을 내다보는” 최종 문서

FABC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영상에서 온라인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오늘 제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보 추기경은 “FABC 50주년 총회는 아시아 교회의 역사적 사건이자 분수령”이라며 “연대와 형제적 친교의 정신으로 대화를 나눈 특별한 시간(kairos, 카이로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회의 모든 측면이 이 총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날을 내다보는” 최종 문서가 “시노달리타스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구상”하고 있다며 “그러한 형제애적 상호 대화와 식별의 결실이 담겼다”고 말했다. 

FABC 총회를 제안하고 이후 소집했던 뭄바이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밀봉한 최종 문서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FABC 의장 마웅 보 추기경, 최종 문서 준비위원회, 주교들 그리고 이번에 ‘FABC 방콕 문서’ 발표를 위해 노력한 모든 이를 대표해 기쁨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서 작성 과정

최종 문서 준비위원회를 이끈 칼로오칸교구장 파블로 비르질리오 데이비드 주교는 총회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서 제목이 “마태오 복음 2장1-12절에 나오는 동방박사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라며 “총회 참가자들은 아시아 민족으로서 함께 길을 걷고, 총회를 마치고 동방박사들처럼 각자 새로운 길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총회에 제안된 초기 초안의 수정안이 “본회의 1차 승인”을 받고 총회가 끝난 후 편집팀이 초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주교는 지난 3월 3일 FABC 중앙위원회가 문서를 최종 승인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교회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

마태오 복음의 동방박사 이야기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은 최종 문서의 독특한 특징으로, △함께 여정에 나서기 △보기 △식별하기 △예물 드리기 △새로운 길로 가기 등 5가지 서사적 흐름에 따라 “주제의 통일성”을 제시한다. 분량이 가장 긴 제2장은 “아시아 교회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을 현상학적으로 진지하게” 살펴본다. 특히 이주 및 난민 현상, 가정, 여성의 역할, 청소년, 신기술, 환경, 종교 간 대화 등 9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3장은 교회가 새로운 현실을 사목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예컨대 “아시아에서 대화와 화해의 도구인 ‘다리를 놓는 이’”가 돼야 한다는 요청과 “사제 양성을 아시아 상황과 문화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요청이 포함돼 있다.

아시아의 예물을 봉헌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기

데이비드 주교는 제4장이 “아시아 문화와 영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아시아 교회가 보편 교회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아시아 주교 시노드 후속 권고 「아시아 교회」(Ecclesia in Asia)가 이 장에 영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새로운 길로 가기”는 FABC가 부름받았다고 느끼는 새로운 방향을 명확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서는 △강요하는 복음화에서 토착화된 복음화로 △기초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기초 인간 공동체를 촉진하는 교회 공동체로 △대화에서 시노달리타스로 △선포에서 스토리텔링으로 △닳은 길에서 새로운 사목 우선순위로 등 구체적으로 5가지 여정이 포함돼 있다. 이 모든 것은 코린토1서 9장22-23절의 말씀처럼 “아시아인들에게 모든 것이 되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 문서가 “아시아의 사목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FABC 50주년 총회를 가리켜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종 문서가 “완성된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서가 기도하고 묵상하는 영적 문서, 영적 대화를 위한 양식을 제공하는 영적 문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문서가 아시아의 모든 나라에서 사목활동에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이 문서에서 영감을 얻어 “더 좋은 아시아를 위해 아시아에서 일하는 교회, 더 좋은 이들을 위해 아시아에서 일하는 교회,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아시아에서 일하는 교회”를 꿈꾼다고 말했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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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3월 2023,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