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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신자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신자들  (Vatican Media)

방글라데시, 부활절을 공휴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

방글라데시의 극소수 그리스도인을 위한 종교연합체 ‘방글라데시 그리스도교 연합(BCA)’이 국내에서 부활절 당일 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Anna Poce / 번역 이재협 신부

‘방글라데시 그리스도인 연합(이하 BCA)’이 부활절 주일에 시험을 치르거나 각종 대회를 개최하지 않도록 당국에 촉구했다고 아시아 최대 가톨릭 통신사 ‘아시아가톨릭뉴스(UCA News)’가 지난 4월 6일 보도했다. BCA 대표 니르몰 로자리오와 사무국장 헤만타 코라야는 지난 4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절로 지내는 4월 17일 주일에 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교육기관에 요구했다. 

“부활절은 전 세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가장 큰 종교 대축일 중 하나입니다. 이날은 방글라데시에서 선택적 휴일로 지내고 있지만 일부 교육기관이 그날 시험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모든 학생들이 부활대축일을 기념할 수 있도록 이날을 공휴일로 지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요구

방글라데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이미 20년 전부터 부활절을 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당국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부활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그리스도인은 극소수다. 총 인구 약 1억6000만 명 가운데 대부분이 무슬림이며 그리스도인은 1퍼센트 미만이다. 그나마 약 60만 명의 그리스도인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약 40만 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0.3퍼센트에 해당한다.

코라야 사무국장은 “지난 20년 동안 끈질기게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정부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향후 정부가 부활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다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희는 부활절을 공휴일로 지내기 위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려 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성직자들이 동참하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기 쉬울 것입니다.”

요구에 대한 교회의 지원

방글라데시 북서쪽에 위치한 디나지푸르의 교구장 세바스티안 투두(Sebastian Tudu) 주교는 BCA의 요구에 힘을 보탰다. 투두 주교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에 여러 학교가 시험을 보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관련당국이 부활절을 공휴일로 지정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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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월 2022,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