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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임된 니트라교구 보좌주교 피터 베노 주교(가운데)와 함께한 슬로바키아 주교단 지난 4월 서임된 니트라교구 보좌주교 피터 베노 주교(가운데)와 함께한 슬로바키아 주교단 

교황 기다리는 슬로바키아 주교단 “우리는 교황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오는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52차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한 후 슬로바키아를 방문한다. 슬로바키아 주교단은 슬로바키아 교회가 그리스도교의 오랜 뿌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교황의 방문을 통해 신자들이 더욱 일치를 이루고 복음적 가치를 심화하며, 슬로바키아 교회의 주보이신 성모님께 의탁하면서 슬로바키아가 영적·문화적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당부했다.

Antonella Palermo, Jozef Bartkovjak SJ / 번역 이재협 신부

슬로바키아 주교단이 오는 9월 12-15일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을 기도로 준비하자고 초대했다. 주교단은 신자들에게 보낸 사목서한에서 18년 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문을 언급하고 교황의 마지막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을 떠올렸다. 이어 18년 전과 비교해 오늘날 많은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며 사회는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교단은 핵심 과제로 오늘날 슬로바키아가 어떤 모습이며 미래에 어떤 모습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성찰하자고 당부했다.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을 지닌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의 그리스도교 뿌리는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의 선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슬로바키아는 라틴 가톨릭과 비잔틴 가톨릭 문화의 친교 안에서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사이의 영적인 교각 역할을 하며 오랜 역사의 풍요로운 그리스도교 전통을 자랑한다. 주교단은 사목서한을 통해 신앙의 첫 전파자들, 슬라브어 체계를 확립한 이들, 부흥을 위해 노력한 이들, 선교사, 순교자, 개혁가 등 모든 이가 슬로바키아 교회에 속한 인물들이라며, 이렇게 슬로바키아 민족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메시지를 상기하면서 “가톨릭교회를 빼놓고는 슬로바키아의 역사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슬로바키아는 나라 안에 정교회와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여러 교회 공동체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히브리 공동체도 슬로바키아의 풍부한 영적 전통에 많이 기여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이뤄진 세속화 과정은 비록 신앙적이진 않을지라도 사회의 적지 않은 부분을 성장시켰으며, 적어도 공익과 공동선에 관련된 활동의 공유를 모색하고 있다. 

신앙을 강화할 필요성

슬로바키아 주교단은 신자들이 교황의 가르침을 더욱 심화하고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성경 자주 접하기 ▲복음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기 ▲교황 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Patris corde)를 읽고 묵상하기 등 몇 가지 실천사항을 제안했다. 이어 신자들에게 슬로바키아 주보이신 성모님께 의탁하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중신심 안에서 “칠고(七苦)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슬로바키아 주보 성모님은 전통적인 순례와 함께 매년 9월 15일에 축일을 거행하는데,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의 사도적 방문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주교단은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교황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시다. 하지만 동시에 영적인 준비로 교황님의 말씀을 들을 준비를 합시다. 교황님은 사랑받고 잘 알려진 분인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저승의 세력’도 이기지 못할 당신 교회를 세우신 반석인 우리 시대의 베드로입니다. 오늘날 신앙의 형제자매를 하나로 묶는 과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바로 이 교황님의 힘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외적인 측면에만 머물러 있지 맙시다.’” 

체념과 근심을 극복하는 희망

끝으로 슬로바키아 주교단은 교황의 방문이 새로운 기쁨의 상징이라며, 피로, 불신, 체념 등 무거운 소식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님이 우리로 하여금 무거운 소식들을 그저 한쪽으로 제쳐두는 데 그치지 않고 온갖 무의미한 논쟁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슬로바키아 교회는 단순히 사회적 차원의 일치뿐 아니라 기쁜 소식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일치를 이루길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 주교회의는 누리집을 통해 기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기 위해 ▲교황과 맺고 있는 친교의 상징으로 교황을 위해 기도하기 ▲조국에 대한 책임감의 상징으로 슬로바키아 교회를 위해 기도하기 ▲복음적 연대의 상징으로 세상을 위해 기도하기 등 몇 가지 기도 지향을 게시하고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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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7월 2021,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