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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씨모 프사렐리 신부가 신임 총봉사자로 선출된 후의 작은 형제회 세계 총회의 모습 마씨모 프사렐리 신부가 신임 총봉사자로 선출된 후의 작은 형제회 세계 총회의 모습 

작은 형제회 신임 총봉사자 “‘작은 이들’로부터 배우면서 교회에 봉사하겠습니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신임 총봉사자로 마씨모 프사렐리 신부가 선출됐다. “총봉사자 선출을 축하하는 교황님의 축하 메시지는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저는 이 메시지를 「바티칸 뉴스」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신임 총봉사자 프사렐리 신부에게 있어서 로마의 낙후지역과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사목 봉사는 수도회 형제들이 보편 교회와 친교를 느끼게끔 하는 관심의 표시였다.

Benedetta Capelli, Tiziana Campisi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신임 총봉사자로 선출된 마씨모 조반니 프사렐리(Massimo Giovanni Fusarelli) 신부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도회 형제들을 이끄는 데 있어 세라핌적 사부인 프란치스코 성인이 버팀목이 되길 빕니다.” 신임 총봉사자의 임기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다. 교황은 작은 형제회 신임 총봉사자의 선출 소식을 듣자마자 프사렐리 신부에게 이 같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기도를 약속하고 강복을 보냈다. 프사렐리 신부는 「바티칸 뉴스」를 통해 교황의 축하 메시지를 접했다.

이하 마씨모 프사렐리 신부와의 일문일답:

프사렐리 신부님, 신부님의 총봉사자 선출에 대한 교황님의 축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요?

“아, 글쎄요. 우선,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교황님의 축하 메시지가 저에게 도착하기 전에 저는 먼저 「바티칸 뉴스」를 비롯한 여러 바티칸 언론 매체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메시지는 세계 총회가 진행 중인 이곳에 바로 도착했습니다. 메시지는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물론 메시지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것이기에, 제가 제일 먼저 받아보았습니다. 메시지의 내용은 짧았지만, 진정성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 말하자면, 관례적인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황님의 메시지는 저희 수도회의 세계 총회에 참석 중인 형제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이는 우리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의 표시였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교황님과 보편 교회와 친교를 이루고 있음을 느끼게 했으며,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밖으로 나와 복음을 선포하라는 교회의 부름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저희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세계 총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황님이 수술 후 병원에 입원하여 회복 중임에도 불구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낼 생각을 하셨다는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교황님을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습니다.”

신부님은 아쿠몰리와 아마트리체 지역의 지진 피해자들과 로마의 낙후지역을 위해 헌신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수도회 총봉사자라는 신부님의 새로운 임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요?

“저의 내면에서 성장한 것은 무엇보다도 오늘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 꼴찌들, 가난한 사람들의 실제 삶과의 유대감입니다. 이러한 현실과의 유대가 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것은 마태오 복음의 말씀(마태 11,25 참조), 곧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신비를 지혜롭다는 자들에게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제가 운영했고 아직도 운영하고 있는 작은 이들을 위한 학교를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중 많은 사람들과 특히 아쿠몰리와 아마트리체 지역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은 이들을 위한 학교에서 그들처럼 ‘작은 이로서’ 봉사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곧,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러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온갖 학식과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열려 있는 사람 말입니다. 저는 또한 연민의 의미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곧, 사람들의 삶에서 감동받도록 나 자신을 내어 맡기고, 때로는 사람들의 삶에 의해 나 자신을 약간 ‘부서지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질문을 많이 던지게 하고 마음을 넓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제가 국제적으로 경험한 다른 경험들이 향후 제가 방문하고 접촉해야 하는 문화, 언어, 국가에 대해 제 마음과 생각을 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부님이 생각하시기에 작은 이들이 신부님의 친밀감에서 무엇을 배웠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교회의 친밀감에서는 (…) 무엇을 배웠다고 보시나요? 

“친밀감 말인가요. (…) 그들은 우리가 그들과 가까이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꼈을 겁니다. 곧, 추상적인 기관으로서의 교회인 우리가 아니라 복음을 살고 예수님을 따르는 구체적인 사람인 우리가 그들과 가까이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어떤 특정한 공간이나 특정한 순간에만 나타나는 동떨어진 제도 교회로 여기지 않고 가까운 현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에게 많은 해결책이 도달했습니다. 또한 이들 중 많은 이들에게도 해결책이 제시되었지만, 그들은 공표된 방식, 말하자면 더 제도적이고 더 조직적인 믿음의 여정에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더 성숙한 신앙고백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다시 불타오르는 신앙의 불꽃과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믿음과 하느님의 현존은 내 삶에 닿는 실재이며, 우리가 믿을 수 있고 나 자신을 맡길 수 있는 현존입니다.”

교황님의 축하 메시지 외에도 지진 피해자들이나 낙후지역과 같이 잊혀지고 관심 밖에 있는 지역으로부터 온 특별한 축하 메시지도 있었나요? 

“네,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뿐만 아니라 오늘밤에도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많은 축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많은 메시지들이 ‘(총봉사자로 선출된 것은) 다 우리 덕분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저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고, 저를 미소 짓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자부심을 통해 진실을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 봉사를 이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그들과 삶을 나누고 그들과의 유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 특히 평범한 이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은 저에게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시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의 축하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많은 고통을 당한 분들의 축하 말씀은 교황님의 사도적 강복 못지 않는 값진 축복입니다. 오늘날의 세상에서 여전히 프란치스칸들로부터 좋은 말 한마디와 삶의 귀감을 바라시는 분들에게 한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받은 소명을 살고, 이 소명을 진정으로 살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시고, 우리를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십시오.’”

오늘날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 세상 그리고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세상을 포용해야 한다는 것을 떠올리는 교황 회칙 「Fratelli tutti」를 염두에 두면서 말입니다. 이 회칙에서 말하는 형제애가 신부님과 많은 프란치스칸들의 여정을 실질적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확신하시나요?

“확신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한센병 환자들부터 이슬람 세계, 죄인들,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의 장벽을 이미 극복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이러한 장벽들을 넘어가셨고, 그곳에서 복음의 길을 찾으셨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길이 많이 열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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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7월 2021,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