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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한국 교회, 백신 나눔 위한 교황의 호소에 응답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백신 나눔 운동”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Robin Gomes / 번역 이시권

한국 교회가 코로나19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빈국에게 백신을 공유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저소득 국가들의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해 교황청에 보낼 기금 마련에 교구민들이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백신 나눔 운동”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염 추기경에 의해 전개된 이 운동은 한국의 수호성인이자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의 마지막 날인 11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염 추기경은 지난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교황이 백신의 보편적 보급을 여러차례 강조한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교황의 간곡한 권고에 연대하기 위해 “지난 3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이하 CBCK) 춘계 정기 총회에서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우리는 모두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 경제적 위기가 취약계층에게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고통받는 대상이 바로 약하고 가난한 이들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본당과 단체, 모든 교우들이 함께 연대하여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와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CPBC)은 백신 나눔 운동 활성화를 위해 전화 모금(ARS) 행사를 열고 후원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이를 전파하고 독려하기 위한 로고송과 뮤직비디오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CBCK 의장 겸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전 세계가 “희망의 덕”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많은 생명과 생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우리 모두가 “서로를 돕고 격려하는 데” 부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주교들도 교구 신자들에게 기부를 장려하고 있다.

교황과 교회의 이니셔티브

교황과 교황청은 가난한 국가의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세계의 부유 국가들에게 호소해 왔다. 지난해 유럽이 중국 외곽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번째 대유행을 맞이했을 때, 교황은 그해 3월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에 교황청 코로나19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그 영향에 대한 신속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다.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탈리아에서 봉쇄조치가 시행되던 지난 2020년 4월 4일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우르비 엣 오르비)’에 보내는 부활 메시지와 교황 강복을 통해 “가장 약한 이들과 세상의 변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없애고, 이러한 형제자매들을 위해 적절한 의료 원조의 가능성 모색을 촉구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로마와 온 세상에’에 보내는 성탄 메시지와 교황 강복을 통해 다시 한 번 백신의 보편성의 관점에서 “시장의 법칙과 (발명)특허의 법칙을 사랑과 인류의 보건 법칙보다 우선시하면서, 자기 자신을 남들보다 우선시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국가 지도자들과 기업들 그리고 국제 기구들이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도록 촉구했다. 교황은 “백신은 모든 사람들, 특히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서 가장 취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교황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신년연설에서 다시금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저는 모든 국가가 백신의 공정한 분배를 보장하는 국제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를 권고합니다. 순전히 경제적 기준을 따르는 게 아니라, 모든 이의 필요성, 특히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의 필요성을 기반으로 하면서 말입니다.” 

이달 초 교황은 교황청에서 백신을 맞으러 온 소외계층 및 노숙인들을 만났다. 백신이 필요한 약 1200명의 사람들 가운데 800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지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교황은 “백신의 국제주의 정신으로, 모든 국제사회가 백신 분배의 지연을 극복하기 위해 나눔의 책임 의식을 갖고, 특히 가장 가난한 나라들과 백신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제회의에서 교황청의 외교사절단은 백신의 균등한 배분을 촉구하는 교황의 요청을 거듭 되풀이했다.

코백스(Covax)

이와 관련된 주요한 국제적 시도는 ‘세계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COVID-19 Vaccines Global Access, 이하 코백스)’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와 관련 국제 기구들이 주도하고 있는 코백스의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구입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코백스는 2021년 2월 24일 가나에 첫 국제배송을 시작한 이후 42일 만에 100개 이상의 국가에 백신을 전달했다고 WHO가 지난 4월 8일 밝혔다. 아울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코백스 선시장공약을 통해 백신을 받을 자격이 있는 61개국을 포함해 백신제조회사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인도 세럼연구소로부터 확보한 38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이 전달됐다. 코백스는 올해 3월과 4월에 계획된 납기일이 다소 지연되고 있음에도 2021년 상반기에 백신을 요청한 모든 국가들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백신 제조국인 인도가 자국 내 감염 확산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백신 공급이 둔화되고 있다. 가장 큰 생산업체인 인도의 세럼연구소는 코백스 프로젝트의 백신 공급업체다.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혈전(혈액 응고) 문제도 백신 공급과 배분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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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월 2021, 0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