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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 시내 곳곳에서 시민과 군대의 충돌로 인한 화재 발생 미얀마 양곤 시내 곳곳에서 시민과 군대의 충돌로 인한 화재 발생 

보 추기경 부활 메시지, 미얀마의 부활 위한 부활절이 되길

미얀마 양곤대교구장은 부활 메시지에서 특별히 군대를 향해 “투표의 결과를 존중하며 시민에 대한 공격과 살인을 멈추고 부대로 돌아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족과 종교간 증오를 거두어 평화와 포용의 새로운 미얀마를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Lisa Zengarini / 번역 이재협 신부

“상처입은 미얀마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모든 고통을 겪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오만한 권력에 의해 고발되시고 심문받으셨으며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의 많은 젊은이들이 느끼는 것처럼 하느님께 버림받음을 똑같이 느끼셨습니다.”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겸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은 온 마음을 담은 부활 메시지를 통해 미얀마 역사 안에서 가장 슬픈 시간을 보내는 이 시기에 미얀마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함에 따라 군부는 이에 저항하는 국민들의 시위를 유혈진압하면서 현재까지 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적어도 2500명이 구금되는 등 미얀마는 피로 얼룩진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

미얀마의 십자가의 길

인도의 온라인 일간지 「매터스 인디아」(Matters India)는 보 추기경이 지난 3월 31일 수요일 2021년 부활 메시지를 발표하고 미얀마가 겪고 있는 진정한 십자가의 길에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보 추기경은 예수님께서 걸으신 골고타 언덕의 그 십자가 길이 여전히 (미얀마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우리 땅에 너무 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젊은이, 노인,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 무자비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체포되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또 다른 수천 명의 사람들은 체포를 피해 피신 중에 있습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보 추기경은 이러한 비극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 모든 것 가운데 하느님께서는 어디 계시는가?”라는 욥의 질문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날 예수님의 빈 무덤을 발견한 세 여인이 등장한 복음의 장면을 언급했다. 복음의 빈 무덤은 현재 미얀마에서 젊은이들, 여인들, 시신을 찾지 못한 무덤들이 보여주는 절망적인 현실과 비슷하다. 하지만 보 추기경은 “세 여인이 주는 메시지는 부활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군인들을 향한 호소

보 추기경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미얀마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군인들을 대상으로 미얀마의 부활을 위한 4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먼저 “최근 두 달 사이 탄압의 무덤에 묻힌 민주주의에 대한 꿈이 부활”해야 하며 두 번째로 “쿠데타로 매장된 시민 정부가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대는 투표의 결과를 존중하며 미얀마 시민에 대한 공격과 살인을 멈추고 부대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미얀마 내의 민족과 종교간 증오를 즉시 땅에 묻고” 이 역사적 증오의 무덤으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관심을 갖는 평화와 포용의 새로운 미얀마로 다시 태어나길” 호소했다. 아울러 보 추기경은 “70년을 이어온 전체주의를 무덤에 묻고, 그 무덤에 이 마지막 쿠데타의 묘비가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와 젊은이들을 향한 권고

보 추기경은 시위대, 특히 젊은이들을 향해 폭력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새롭게 당부했다.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마십시오. 불필요한 죽음을 맞이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오래 살아남아야 민주주의가 견고해지고 악은 약해질 것입니다. 악이라는 원수는 오직 무자비한 폭력이라는 언어 밖에 사용할 줄 모릅니다. 악마는 악이 활개치는 곳으로 여러분을 끌어당기려 합니다.” 보 추기경은 다음과 같은 권고로 메시지를 마쳤다. “악에게 이런 이점을 주지 않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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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4월 2021,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