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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쿠데타 반대 행렬 미얀마의 쿠데타 반대 행렬 

한국 천주교 주교단, 미얀마 국민 향한 연대 성명 발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의 염원에 연대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Robin Gomes / 번역 이재협 신부, 이시권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미얀마에서 일어난 폭력과 그에 따른 유혈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쿠데타 반대 시위대의 사망자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는 지난 3월 8-12일 서울에서 열린 춘계 정기 총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지난 2월 1일 월요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의 상황을 다뤘다. 주교단은 정기 총회를 마치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군부 독재 종식과 민주주의로의 복귀를 염원하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한국 교회의 연대를 표했다.

형제적 연대

주교단은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단지 자유, 민주, 평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존엄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 한국 천주교회는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이 사순 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는 미얀마 형제자매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형제애로 연대합니다.”

안 누 따웅 수녀의 울부짖음

주교단은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회의 안 누 따웅 수녀(45세)의 용기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안 누 따웅 수녀는 지난 2월 28일 주일 무기를 든 경찰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평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지 말아달라고 울며 외친 바 있다. 주교단은 중무장한 경찰 병력 앞에 무릎 꿇은 안 누 따웅 수녀의 “차라리 날 쏘세요”라는 외침을 기억하고,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Fratelli tutti」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이 울부짖음이 귓가에 생생하게 메아리칩니다.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폭력은 당장 멈춰야 합니다. 모든 폭력 사태는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습니다’”(261항). 

대한민국 민주화 항쟁 역사 회상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1980년대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1987년에 끝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맞섰던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주교단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호소와 연대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주교단은 성명을 마치며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미얀마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적인 국가 공동체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연대를 표했다.

염수정 추기경의 연대 표명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미얀마 가톨릭 교회와 미얀마 국민들에게 깊은 연대의 뜻을 담아 별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염 추기경은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저는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진압과 폭력을 자행하는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을 느껴왔다”며 “군부가 시민들을 무력 진압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민주주의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염원을 강력히 지지하며, 미얀마 국민들이 하루빨리 민주주의를 되찾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울대교구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이 미얀마에 참된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얀마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서울대교구의 염 추기경은 주 미얀마 교황청 대사인 장인남 대주교를 통해 찰스 마웅 보 추기경에게 긴급 지원금 5만 달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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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월 2021,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