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성모성지, 유럽의 코로나19 대유행 희생자 위한 기도 봉헌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지난 3월15일 월요일, 파티마 성모성지의 ‘삼위일체 대성당’과 ‘성모발현 경당’ 두 곳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재개됐다. 오전 7시30분 첫 미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30분 마지막 미사까지 매일 6대의 미사가 봉헌된다. 신자들과 함께하는 묵주기도도 재개됐다. 평일에는 낮 12시, 오후 6시30분, 저녁 9시30분에 각각 진행되며 주말에는 오전 10시에 묵주기도를 봉헌한다. 또한 주일 오후 5시30분에는 ‘묵주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저녁기도를 함께 바친다. 파티마 성모성지 공식 누리집은 지난 1월 23일부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중단했던 미사를 지난 3월 15일 월요일 오전 9시 미사로 재개했다며, 당시 미사에 적지 않은 숫자의 순례객이 참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3월 16일 화요일부터 모든 전례는 유럽 주교회의의 지향을 담아 유럽의 코로나19 대유행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성지를 중심으로 한 참된 기도 네트워크
파티마 성모성지와 더불어 포르투갈의 여러 교구와 축성생활단이 기도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이들은 기도를 통해 유럽 대륙에서만 코로나19로 8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을 기억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 병자, 의료인,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모든 이를 기억한다. 이러한 기도 네트워크는 많은 이들이 성당에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그들과 함께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지 중 하나다. 성지 주임 미겔 소토마요르(Miguel Sottomayor) 신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자들과 다시 전례를 함께 거행할 수 있는 기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체를 영하지 못하고 이 시기를 버텨야 했던 신자분들의 어려움이 매우 컸습니다. 그리고 성당에 오는 신자들을 맞이하는 사명을 지닌 저희 성지 신부들에게도 순례자들을 맞이하지 못하는 이 시간이 쉽지 않은 체험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이날을 허락하신 주님을 찬미합시다.” 소토마요르 신부는 신자들 없이 거행하는 미사가 어색했다고 강조했다.
신자들 없는 미사, 특별한 체험
소토마요르 신부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사제는 언제나 성찬례를 거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제는 섬기기 위해 서품 받은 이들입니다. 하느님 백성에게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저희는 봉쇄 기간을 보내며 빈 성당에서 하느님에 대해 말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사를 전송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저희 신부들에게도 이 시기는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파티마 성모성지는 오전 11시, 오후 6시30분, 저녁 9시30분 미사를 누리집(www.fatima.pt)과 유튜브 파티마 성모성지 채널, 성지 페이스북 페이지, 소셜미디어(MeoKanal707070)를 통해 생중계로 계속 이어간다. 한편 브라질의 방송국 ‘깐서웅 노바(Canção Nova)’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매일 오전 11시, 오후 6시30분 미사를 각각 중계한다. 또한 브라질 라디오 방송 ‘헤나센싸(Renascença)’는 오후 6시30분 미사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송출한다. 사순 시기에 성지에서 바쳐지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의 ‘십자가의 길’ 기도도 중계된다. 아울러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의 재개와 함께 성지 서점이 임시로 ‘성 미카엘의 집’에서 문을 연다. 또한 오는 4월 5일 월요일부터 박물관과 ‘파티마의 얼굴들 – 영적 풍경의 얼굴’ 전시회도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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