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Vatican News

염수정 추기경, 평양교구를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성모 승천 대축일 담화에서 오는 8월 15일 대축일 미사 중에 평양교구를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Vatican News / 번역 김민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북한 평양교구가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된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성모 승천 대축일 담화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염 추기경은 성모님이 “우리도 성모님처럼 신앙에 충실하면 구원을 받아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루카 1,38)을 주셨기 때문에 “하느님 아버지께 순종한 신앙인의 모범이신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희망의 징표”라고 말했다. 이어 “해방 75주년과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올해, 신중하게 기도하고 분별하여 평양교구를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또한 “북한 동포들과 성모 승천 대축일의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봉헌식은 8월 15일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도전의 역사 가운데 맞이한 대축일

염 추기경은 1945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은 한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이기 때문에 한국 교회에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방에 뒤이은 남북 분단과 1950년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한국 국민들은 모두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특히 종교인들이 더 큰 수난을 당해야 했다며, 북한의 모든 성당이 폐쇄되고 수도원은 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은 무자비하게 연행돼 고초를 겪거나 죽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그 예로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를 언급하며, 이들이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이라는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최후까지 신앙을 지켰다고 말했다.

1949년 홍용호 주교를 비롯한 몇몇 사제들과 평신도 일행이 피랍, 실종됐다. 한국 교회는 이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다.

염 추기경은 “현재 북한에는 성무 활동을 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성직자도 없다”면서,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올해가 대한민국의 해방 75주년이자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 때문에 평양교구를 성모님께 봉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남북 교회가 함께 성모 승천 대축일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봉헌식

염 추기경은 이 같은 봉헌은 1927년 평양교구가 설정된 이래 처음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비록 봉헌식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거행되지만 “평양교구와 서울대교구의 영적 일치성을 감안할 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평양교구를 위한 특별한 강복을 요청했다며, “교황님은 우리가 평양교구를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할 때 성모 마리아의 보호를 특별히 청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 평화 촉구

염 추기경은 한국 교회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촉진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남북한 상호교류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또 “우리 사회가 이념적 분열과 생명경시 풍조의 만연, 부익부 빈익빈의 가중 등 과거의 어느 시대에도 경험할 수 없었던 삶을 살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세대 간, 계층 간의 갈등의 골도 더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염 추기경은 “우리는 기도, 회심, 참회 및 희생과 봉사를 통해 ‘평화의 사도’로 주님께 부르심 받았다”며, “주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불안과 불신을 극복하여 이 땅에 참 평화를 이루자”고 촉구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로 일치하여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깊이 확신해야 이런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남북한이 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무력이 아니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우리 사회의 참 평화를 간구”하자고 초대했다.

염 추기경은 “성모님의 보호와 전구를 통해 북한교회도 하루빨리 기쁨과 평화 속에 다시 주님께 찬미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염 추기경은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면서 성모님의 바다 같은 큰 사랑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불안과 미움, 부정적인 요소가 모두 해소되어 사랑과 평화로 흘러넘치는 새로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은총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3 8월 2020,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