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남풀라대교구장, 교황 방문 1주년 기념 사목서한 발표
Anna Poce / 번역 이재협 신부
“교황님이 우리 나라를 방문하시는 축복을 내리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교황님의 방문은 모잠비크의 모든 국민을 향한 교황님의 친밀함과 연대의 표징이었습니다. (지난 사도적 순방에서) 교황님은 특별히 사이클론 ‘이다이’와 ‘케네스’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 모잠비크 중부와 북부에서 일어난 무력충돌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남풀라대교구장 겸 모잠비크 주교회의 부의장 이냐시우 사우르(Inácio Saúre) 대주교는 지난 2019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적 순방을 회상하며, 교구 신자들과 선한 의지를 지닌 모든 이를 대상으로 이 같이 사목서한을 보냈다.
사우르 대주교는 교황의 모잠비크 사도적 순방이 실현되도록 노력한 모든 이를 기억하고 감사를 전했다. 특별히 사도적 순방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쓴 모잠비크 주재 교황 대사관을 비롯해 관련 가톨릭 단체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충만하고 올바르게 모잠비크 국민의 정서를 이해한” 정부의 지원도 강조했다.
사우르 대주교는 지난해 참된 평화를 이루지 못한 불안정한 국내상황 가운데에서 교황이 남긴 격려와 위로의 말을 회상하며, 사도적 순방의 핵심주제 “희망, 평화, 화해”를 다시 떠올렸다. 이어 교황이 강조한 세 가지 주제 “희망, 평화, 화해”가 오늘날 다시금 “참되고 진실된 행동 계획”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우르 대주교는 교황이 여전히 모잠비크를 기억하고 있다고 신자들에게 전했다. 교황은 지난 4월 부활 메시지와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상에)’ 교황 강복 기도에서 카부델가두의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해 몇년 간 계속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고통을 나눈 바 있다. 아울러 사우르 대주교는 교황이 지난 8월 19일 수요일 모잠비크 펨바교구장 루이즈 페르난도 리스보아(Luiz Fernando Lisboa) 주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카부델가두의 비극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모잠비크 국민에게 축복을 보내고 기도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우르 대주교는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신앙 안에서 굳센 용기를 간직할 것을 권고하며, 모든 시민과 공권력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은 결코 마지막 말이 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선에 기여합니다.” 사우르 대주교는 “평화의 문화”가 화해를 통해 이룩된다며, 이러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사고방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형태의 폭력 종식과 투명한 민주화 과정의 필요성 ▲모잠비크 민족저항운동(RENAMO)의 무장 해제와 재통합의 필요성 ▲권력의 분산과 정치인 및 시민 대표자가 함께하는 진실된 대화 시작의 필요성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이며 평화의 후계자인 우리는 담론만이 아니라 매일 현실의 삶 속에서 모잠비크 평화의 문화를 지속하고 증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정치는 평화에 이바지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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