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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도자들, 기도 초대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읍시다”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가 라틴아메리카 남녀수도회 연합회(CLAR), 미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LCWR)와 함께 제안한 온라인 세계 기도회가 7월 23일 열렸다. 예수 성심 의료 수녀회 카르네이로 총원장 수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의 앞에 무력감을 느낍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김호열 신부

“고통받고 있는 자매나 형제를 볼 때 저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파트리지아 수녀가 쓴 이 시구(詩句)와 함께 온라인 세계기도회가 열렸다. 7월 23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로마 시간)까지 열린 이날 기도회는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가 라틴아메리카 남녀수도회 연합회(CLAR), 미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LCWR)와 협력해 마련했다. 

기도, 침묵, 증거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 시스템 ‘줌(Zoom)’ 링크를 통해 모든 사람들, 특히 전 세계의 모든 남녀 수도자들이 이 기도회에 초대됐다. 기도회는 침묵 가운데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라틴아메리카, 미국, 인도)의 증언을 듣는 것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기도회 주최자들이 선택한 이번 기도회의 주제는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속삭이는 소리 듣기”다. 

“저는 형제가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볼 때 무력감을 느낍니다”

파트리지아 수녀가 기도회를 위해 내놓은 시의 두 번째 구절은 다음과 같다. “자원 부족으로 공부할 수 없는 사람을 볼 때 저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기도회에 참가한 이들은) 이 문장에서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부족하여 사망한” 모든 사람들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마을들 △생식 능력을 침해당한 여성들 △“자신들의 정상적인 인생을 꽃피울 수 없는 소녀들” 등을 기억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UISG의 총원장들은 △코로나19 희생자들 △인신매매 피해자들 △강제로 투옥된 사람들 △아동 학대와 빈곤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기도회의 사회를 맡은 닐루카 페레라 수녀는 다음과 같이 초대했다. “이 시간을 성찰하고, 기도하고, 또한 현 세계의 고통받는 인류와 만나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합시다.” 스리랑카 출신 페레라 수녀는 2020년 초 UISG의 ‘국제 어린이 가톨릭 돌봄(CCC)’ 사업을 역임했다. 

예수 성심 의료 수녀회 마드레 아나벨라 카르네이로 총원장 수녀
예수 성심 의료 수녀회 마드레 아나벨라 카르네이로 총원장 수녀

“스스로 치료할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고통을 나눕시다”

예수 성심 의료 수녀회 총원장 마드레 아나벨라 카르네이로(madre Anabela Carneiro) 수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의 앞에 진정으로 무력감을 느낍니다.” 포르투칼 출신인 카르네이로 수녀는 UISG 참사회의 일원이다. 「바티칸 뉴스」는 카르네이로 수녀와 이날 기도회 관련 일문일답을 나눴다.

이하 카르네이로 수녀와의 일문일답:

“우리는 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도움을 요청합니다. 또한 교회와 전 세계에서 진행됐고 지금도 진행중에 있는 여러 모든 시도들과 함께합니다. 특히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과 라틴아메리카와 함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통받고 있는 인류를 위한 친교와 자비의 이번 기도회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화상회의 서비스 ‘줌’을 통한 온라인 기도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말씀 선포가 있고, 성가, 그리고 고통받고 있는 세상과 함께하기 위해 묵상과 깊은 경청으로의 초대가 있습니다. 또한 이번 기도회에 참여하는 수도회 장상 연합회 소속 몇몇 구성원들의 증언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수도자들이 교회의 시도들에 동참하고 지금 이 순간 진정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인류의 한 부분을 지지하고자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왜 이번 기도회를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속삭이는 소리 듣기”라고 정하셨나요?

“코로나19 전염병은 특히 폐와 호흡에 영향을 끼치는 질병입니다. 많은 의료 종사자들, 의사들, 환자들을 보살폈거나 보살피고 있는 많은 수녀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확진자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낸다는 걸 우리는 들어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차별 받고 있습니다. 각 나라들마다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참으로 커다란 간극이 있습니다. 아마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바로 여기에 불의와 차별이 진정으로 존재합니다.”

환자들과 함께 있는 예수 성심 의료 수녀회의 한 수녀
환자들과 함께 있는 예수 성심 의료 수녀회의 한 수녀

예수 성심 의료 수녀회원 여러분은 매일 환자들과 함께합니다. 특히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함께하는데,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요?

“이분들이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보면 놀랍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을 구분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수도회 시설 중 일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반면 확진자가 아닌 분들은 격리 조치,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신체접촉을 필요로 하는 인사 안하기 등의 예방 조치들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약함, 취약성, 장애 또는 질병에도 불구하고 우리와의 일상적인 관계와 행동 방식에 조금 다른 어떤 것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매우 놀라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들의 행동이나 말에 참으로 놀라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이젠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없습니다’ 또는 ‘조심하세요. 저에게서 떨어지세요. 우리는 가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들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한편으로는 이분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이분들이 예방 조치들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인간 본성이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취약성이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우리 모두가, 아프거나 아프지 않더라도 (공통으로) 경험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취약성 안에서 모두 하나라고 느낍니다.”

이 기도회에서 수녀님은 특히 누구를 기억하고 싶은지요?

“저는 특별히 포르투갈 출신으로 연세가 많은 리디아 꼰클라베스 수녀님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 수녀님은 많은 나이와 건강 문제 때문에 직접 환자들을 보살피지는 못하셨지만,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목숨을 잃은 첫 번째 분들 가운데 한 분이셨습니다. 그분의 선종 이후 우리는 저희 수도회 시설 중 한곳에 다른 많은 사례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리디아 수녀님은 우리에게 그러한 것들을 식별할 수 있도록 경종을 울려 주셨습니다. 리디아 수녀님은 당신이 활동했던 나라들뿐 아니라, 저희 수도회의 중앙에서 맡았던 소임으로 인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자신의 삶을 바친 분이셨습니다. 가난하고 가장 나약한 이들을 향한 하느님 자비의 진정한 증인이셨습니다. 그분을 특별히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한 리디아 수녀님과 함께 의사 선생님이신 아우렐리오 카필라 박사님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박사님은 스페인에 있는 저희 수도회 시설 중 한곳에서 우리와 함께 일하셨습니다. 박사님은 병원에서 일하시는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돼 약 두 달 간의 병고 끝에 돌아가셨습니다.”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속삭이는 소리 듣기. 수녀들의 기도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속삭이는 소리 듣기. 수녀들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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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7월 2020,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