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슨 추기경, ‘바다 주일’ 맞아 선원들에 격려 메시지 전달
Marina Tomarro / 번역 이재협 신부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원죄 없으신 당신 성심으로 인류를 위해 식량을 비롯한 다른 기본 필수품을 마련하는 선원과 어부, 그리고 그 가족들을 보호하소서.” 7월 두 번째 주 ‘바다 주일’을 맞아 바다에서 일하는 모든 이를 기억하며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인간발전부’)가 주최하는 ‘제25차 바다의 별 해양 사도회 세계정기총회’와 ‘백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10월 성대한 기쁨 속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됐다. 인간발전부는 기념행사가 연기됐음에도 올해 해양산업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한다. 동시에 바다에서 인류의 식량을 위해 일하는 모든 이와 그 가족을 돕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올해 바다 주일은 선원의 어려움을 기억하는 시간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턱슨(Peter Turkson) 추기경은 바다 주일을 맞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많은 해양단체와 기관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역할을 모색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 있어 해양산업 종사자들(선원, 어부 등)이 기여한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현행 정책과 법률은 이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번 ‘바다 주일’은 해양산업 종사자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전염병의 온상이자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어 그들 삶에 부정적인 측면을 야기하는 문제를 재고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턱슨 추기경은 현재 조사에 따르면 약 10만 명의 선원이 계약에 따른 직무를 수행한 뒤에도 집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입국금지와 국가간 교류 취소 등의 이유로 국경에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많은 선원들은 전 세계 호텔이나 공동숙소에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으나, 그들을 위한 식량이나 개인위생용품을 제공하는 자선단체의 활동은 감소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육지에 정박하지 못하고 배 위에서 격리된 채 생활하는 선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더욱이 많은 선원들은 절망적인 현실적 어려움의 상황에 처해있다. 선원들은 멀리 있는 가족을 부양하는 유일한 수단인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위협적 현실에 직면해 있다. 턱슨 추기경은 메시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올해 ‘바다 주일’은,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선원을 위한 ‘우선적 선택’, 그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생하는 선택을 실천하라고 촉구합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은 ‘연대성’이 하나의 ‘덕(virtù)’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시면서, 이러한 덕목이 ‘이웃에 대한 선행이라는 포기할 수 없는 의무’라고 설명하신 바 있습니다.”
교황의 8월 기도지향은 바다와 관련된 모든 분야
턱슨 추기경은 국제해사기구(IMO) 임기택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아무도 여러분을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든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바다의 별 바다 사도회’에 소속된 사제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여러분을 향해 귀를 기울이고 여러분의 건강과 여러분 가족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턱슨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기도 지향을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전 인류와 교회의 사명에 대한 우려를 표하시며 오는 8월 보편 지향을 바다와 관련된 모든 분야로 정하셨습니다. 교황님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일하는 모든 이, 선원, 어부,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 세계 모든 가톨릭 공동체를 초대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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