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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힌더 대주교, 예멘 지역 휴전 호소

남아라비아·예멘대목구장 폴 힌더 대주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멘 지역의 휴전을 호소했다.

Linda Bordoni / 번역 김단희

남아라비아·예멘대목구장 폴 힌더(Paul Hinder) 대주교가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된 예멘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휴전을 호소했다.

3천만 예멘 국민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의 분쟁을 5년 이상 견뎌내고 있다. 이로 인해 예멘 지역은 콜레라, 디프테리아, 홍역, 뎅기열과 같은 전염병에 노출되는 등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처했다.

전쟁은 보건의료체계의 붕괴를 가져왔다. 이 지역에 활동 중인 구호 단체들은 지금의 분쟁 상황과 무장 단체들의 인도주의적 지원 방해가 계속될 경우 코로나19 대응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힌더 대주교는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전쟁을 멈추는 것, 최소한 휴전에 합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로마와 온 세상에’ 보내는 부활 메시지와 교황 강복(Urbi et Orbi)을 언급했다. 힌더 대주교는 교황이 즉각적인 글로벌 휴전, 무기의 제조 및 거래 중단 등을 촉구하는 한편, 분쟁 지역 가운데 하나로 예멘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면서, 자신도 이전에 “한 번 이상” 교황에게 이 사안을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전을 바라지 않는 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무기 거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권력자들에 호소

힌더 대주교는 의사 결정자들의 양심에 호소했다. “그들이 이 같은 현실에 눈을 뜨고, 경제적 이익만을 바라보지 않길 바랍니다.”

이어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경제적 측면이 생명 보호라는 인간적 측면보다 더 크게 부각되는 것은 모두에게 너무나도 위험하다”면서, 인간적 가치가 “까맣게 잊혀진” 지금의 현실을 우려했다.

교황은 부활 강복을 통해 국가지도자들에게는 공정한 해결책 모색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일치의 유지를 촉구한 바 있다. 힌더 대주교는 이 같은 미래를 전망하면서, 지금의 불확실한 현실 속에 자신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희망의 빛”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일을 예상할 수 없다고 내일을 두려워하지는 마십시오. 이는 곧 우리가 부활 시기를 통해,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성금요일을 통해 기리는 현실입니다. 성금요일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날을 건너뛰고 곧바로 주님 부활에 다다를 수는 없습니다.”

힌더 대주교는 우리 모두가 이 여정에 임하도록 부름 받았으며, 많은 경우 여정은 3일에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희망에 관한 그리스도교 메시지

“제가 교구 신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이런 것입니다. 그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상황이 어떨지 저에게 묻습니다. ‘일자리를 잃으면 어떻게 하지요? 무슨 수로 가족을 돌보나요?’ 예멘이 특별히 더 문제가 많은 지역이긴 하지만, 이는 예멘에만 국한된 물음이 아닙니다.” 

끝으로 힌더 대주교는 교황의 부활 강복을 인용했다.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께서 분쟁의 책임자들을 일깨우시어 그들이 세상 모든 곳에서 즉각적인 글로벌 휴전을 위한 호소에 응답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길 빕니다.”

힌더 대주교는 “관할 교구 전체를 위해” 교황의 이 호소를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에게 (분쟁에) 개입할 실질적 권력은 없지만” 우리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증거한다는 것만큼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갈수록 세속화돼 가는 세상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늘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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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월 2020,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