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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예수회 난민봉사기구, 유럽연합에 그리스 난민 재배치 호소

이탈리아 예수회 난민봉사기구 ‘첸트로 아스탈리’는 성명을 발표하고 그리스 체류 난민 재배치 및 시리아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비자 발급을 촉구했다.

Linda Bordoni / 번역 김단희 

그리스에 발이 묶인 이주민들의 고초와 폭력이 확산되고 있는 시리아 이들립 지역의 비극적 소식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예수회 난민봉사기구 ‘첸트로 아스탈리(Centro Astalli)’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유럽 각국 정부 및 기구들에 그리스 체류 난민의 즉각적 재배치 및 시리아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비자 발급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주 터키 정부는 자국 내 체류 중인 이주민의 유럽행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터키는 2016년 유럽연합과의 합의에 따라 이들의 이동을 통제해 오고 있었다. 이 때문에 난민들이 대거 그리스 국경으로 몰려들어 혼란이 발생하고 있으며 군대와 국경 경비대는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최루가스와 섬광 수류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그리스 내 난민 수용소의 경우 과밀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수만 명이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3월 1일 주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삶의 터전을 잃고 곤경에 처한 수많은 남녀 실향민과 아동을 향한 깊은 슬픔을 표하고, 전쟁 때문에 버려지고 외면당한 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첸트로 아스탈리의 홍보 담당자 도나텔라 파리지(Donatella Parisi)가 「바티칸 라디오」에 이번 성명에 대해 전했다.

“이탈리아 예수회 난민봉사기구는 그리스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시리아 난민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파리지 담당자는 그리스의 난민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유럽 각국 정부와 기구들에 그리스 난민 수용소 체류 인원 재배치에 신속히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끔찍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포화 아래’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유럽연합이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교황의 우려

첸트로 아스탈리는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교황의 호소가 정치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길 기대하고 있다.

파리지 담당자는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을 포함해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 유럽연합과 터키 정부 간의 합의 사항을 언급했다. 이어 첸트로 아스탈리는 이 합의가 “속히 중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6년 유럽연합과 터키 정부는 터키에 체류 중인 이주민과 난민이 그리스의 섬으로 넘어오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내용의 핵심은 변칙적인 방식으로 그리스 국경을 넘은 자들(망명 희망자 포함)을 터키로 되돌려보내는 대신, 송환자가 시리아인인 경우 그에 상응하는 인원의 시리아 난민을 유럽연합 회원국이 수용한다는 것이다.

첸트로 아스탈리는 이번 성명을 통해 “폭격을 피해 도망치는 시리아인들에게 인도주의 통로”를 신속히 제공하고, “수만 명의 사람들을 고통과 절망과 죽음으로 몰아넣은 터키 정부와의 고약한 합의를 종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파리지 담당자는 난민 인권의 재건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강제송환금지의 원칙, 전쟁 및 박해를 피하고자 하는 경우 보호를 제공받을 권리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첸트로 아스탈리는 “이들(이주민과 난민)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교황의 호소를 깊이 새겨듣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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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3월 2020,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