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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코 총대주교 “이라크는 전쟁터가 되면 안 됩니다”

미국과 이란의 위기 상황에서 칼데아 가톨릭교회 총대주교는 이미 피폐해진 국민들의 새로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양측의 대화를 강력히 호소했다.

번역 이정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으로 바그다드에서 이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피살된 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1월 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미국에 대항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 행렬에 참석했다. 테헤란은 (미국에) 복수하겠다고 위협했다. 같은 날 미국 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의 그린존 지역과, 그 지역 북쪽에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에 로켓포와 박격포가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한다면, 미국이 설정한 (공격 목표지) 52곳에 “매우 신속하고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칼데아 가톨릭교회 총대주교 루이스 라파엘 사코(Louis Raphael Sako) 추기경은 비탄 잠겨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지난 주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이라크인들은 여전히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들은 이라크가 자신의 시민들과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독립국이 아니라, 전쟁터로 변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하고 긴장이 감도는 상황에서는 이라크에 예기치 않은 결과를 피할 수 있도록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이성적이고 정중한 대화를 위해 탁자에 둘러 앉아 만나는 일이 현명합니다.” 사코 총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호소를 마무리했다. “이라크와 중동 지역에 우리가 바라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안전하고 ‘평범한 삶’을 허락하시길 전능하신 하느님께 간청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4일 트위터를 통해 평화를 기원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도 우리 자신처럼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희망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주님께 평화의 은총을 청합시다!” 바그다드의 슐로몬 와르두니(Shlemon Warduni) 보좌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새로운 전쟁이 일어난다면 시민들과 그리스도 공동체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결과는 항상 가장 약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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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1월 2020,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