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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종교 간 대화 800년

지난 10월부터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책 『프란치스코와 술탄: 믿을 수 없는 만남 이후 800년』은 아시시의 성인과 전 세계의 프란치스칸들이 걷는 길의 여정에서 본질적인 여정을 회상한다. 그 여정은 오늘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음에 맞춘 용기와 전망의 길을 밟으면서 시작한 여정이다.

Chiara Colotti / 번역 이정숙

다른 세상, 다른 문화, 다른 종교와의 대화는 이탈리아 TG1 방송 편집국장 피에로 다모소(Piero Damosso)와 「성 프란치스코」 잡지 편집장 엔조 포르투나토(Enzo Fortunato) 신부가 공저로 펴낸 180쪽 분량의 핵심이다. 역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사건, 곧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술탄 알 말리크 알 카밀(Sultan al-Malik al-Kamil)을 만난 지 800년이 지났지만, 프란치스코 성인은 여전히 우리가 갈 길을 제시한다. 그 길은 대화, 만남, 이해의 길이며 결코 대립의 길이 아니다. 

성 바오로 출판사가 출판한 책 『프란치스코와 술탄: 믿을 수 없는 만남 이후 800년』(Francesco e il Sultano. 800 anni da un incredibile incontro)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다양성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다양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다양성을 어떻게 완전히 이해하고, 상호 간 유익으로 변화시켜야 하는가?” 8세기가 지난 지금, 풍요롭지만 경제적 긴장과 사회적 긴장이 얽혀 있는 시대에도 나침반의 방향은 여전히 타인과의 만남을 가리킨다. 나와 다른 사람, 우리의 문화나 신앙과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이다. 

성 프란치스코와 술탄, 현재의 메시지

1219년 11월 나일강 삼각주 다미에타. 위험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여행 끝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술탄 알 말리크 알 카밀을 만난다. 성 프란치스코가 당시 가지고 간 무기는 오직 기도와 평화였다. 아시시에서 온 평화의 인간 성 프란치스코는 서로 동떨어진 문화임에도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진정한 의지로 만남을 실현시킨 특별하고 풍요로운 상징이 됐다. 이 책의 공동저자 겸 TG1 방송 다모소 편집국장은 “이 만남의 메시지는 대화 안에서의 신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만남은 전쟁을 끝내게 했다”면서 “왜냐하면 편견이 아니라 대화의 가능성을 믿는 희망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모소 편집국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로 이 증거를 매일 우리에게 보여준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사회에는 희망의 강이 있습니다. 몇 년 동안 힘든 상황에 처한 이주민들을 환대한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해 봅시다. 그들이 이주민들을 환대한 이유는 인간과 만남을 믿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유일한 인간 가족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나침반

경제적, 사회적 수준에서 불확실한 특징을 보이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아시시의 가난한 수도자 성 프란치스코는 우리를 도와준다. 다모소 편집국장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길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교황님의 말씀에서 해답을 찾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 맡깁시다. 우리의 삶은 고통만 있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있기에, 그분의 메시지는 우리 삶에 중요한 빛과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대화에 힘쓰면서 유지되고 공유되는, 놀랍고 아름다우며 영적인 무엇이 우리 각자 안에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자신 안에 갇혀 있지 말고 이웃을 향해 우리 마음을 열어 진정한 연대를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초대한다. 다모소 편집국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종교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적 원칙, 곧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할 때, 많은 길, 많은 장벽들을 허물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문 

복음과 코란이 만났던 운명적인 시간 이후 그리스도교 대화의 역사 속에 많은 행보가 기록됐다. 8세기가 지난 오늘날, 처음으로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지닌 교황이 알 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와 함께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문」(이하 아부다비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기 위해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그리스도인들과 무슬림들의 그 첫 악수, 첫 포옹을 반복하고 기억하는 역사적인 만남이자 종교 간 대화에 관한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내용은 선언이다. “열린 대화부터 시작하도록 노력하면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간의 다양성을 존중하여 인간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동맹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이 문서는 평범한 문서가 아닙니다.” 

“평화를 원하기, 평화를 촉진하기, 평화의 도구가 되기. 이를 위해 우리가 여기에 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아부다비에서)

다모소 편집국장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우리는 아부다비 공동 선언문이 평화를 위해, 인간의 조건과 세상의 민주주의를 개선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사회 정의, 인간의 촉진을 위해 기본적인 것입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지하시는 이 엄청난 대화의 노력이 사람들의 경험의 위대한 작업으로 지역과 공동체 안에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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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11월 2019,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