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ca

Vatican News

“기후 위기”에 관한 필리핀 주교단의 사목서한

필리핀 주교회의는 최근 사목서한을 발표하고,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 나타난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에 응답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에 나온 문서는 지난 30년에 걸쳐 발행한 필리핀의 환경 관련 사목서한 가운데 8번째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필리핀 주교단이 “기후 위기”에 관한 주요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주교단은 기후 변화의 부작용을 완화시키고자 함께 행동하고,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는 ‘생태적 회심(ecological conversion)’을 필리핀 공동체에 촉구했다. 

“생태적 회심을 위한 시급한 요구, 기후 위기에도 불구하고 희망을”이라는 제목의 사목서한은 7월 16일자로 발표됐으며,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겸 다보아대교구장 로물로 발레스(Romulo Valles) 대주교의 서명이 담겼다. 

사목서한은 9쪽 분량에 8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전반부는 환경의 현 상태에 관한 반성과 구체적인 생태적 실천들이 담겼다. 

이번 사목서한은 지난 30년 동안 필리핀 주교단이 발표해 온 일련의 환경 관련 사목서한 가운데 8번째로 나왔다. 첫 번째 사목서한은 “우리의 아름다운 땅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지난 1988년에 발표됐다. 

사회 정의

주교단은 빈곤과 환경파괴가 지속적으로 “우리의 공동의 집”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이 사회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리의 우선적 선택은 정의를 위해 하느님께 부르짖는 ‘가난한 이들 중 가장 가난한 이’를 최우선 순위에 두라고 재촉합니다.” 

“필리핀의 높은 빈곤율을 고려할 때 환경 관리의 필요성은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빈곤과 환경파괴(자연훼손)는 서로를 강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5년에 발표한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통해 기후 변화가 세계적 차원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명히 경고한 바 있다. 

행동방침 

주교단의 사목서한은 마닐라에서 지난 7월 6일 토요일부터 8일 월요일까지 이어진 정기총회 이후에 나왔다. 정기총회는 필리핀의 상황 안에서 「찬미받으소서」에 나타난 교황의 호소를 이행할 실천적 방법이 모색됐다. 

앞서 교황청은 필리핀 교회 지도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설정한 과제에 응답하기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물은 바 있다. 

사목서한은 △무책임한 광산 △댐 건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의존성의 증가 등 필리핀이 직면한 문제들이 요약돼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필리핀은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우리는 목소리 없는 이들과 지구를 대신해 기후 변화 대응에 행동으로 나서야 합니다.”

더러운 에너지와 소비 

주교단은 사목 서한에서 가톨릭 단체들이 “석탄·화력발전소, 광산 회사, 파괴적 채굴 프로젝트” 등과 같은 “더러운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철회는 장려돼야 합니다.”

주교단은 또 모든 사람들이 “단순하게 살고” “소비를 최소화”하는 한편, △쓰레기 분리수거 △플라스틱과 종이 사용 줄이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등을 통해 “생태적 인식과 생태적 행동을 적극적으로 증진”하도록 장려했다. 

아울러 주교단은 태양 에너지와 같이 안전하고 깨끗하며 저렴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식 고취

주교단은 모든 교구의 사회활동센터에서 “생태 책상”이 만들어지길 요구했다. 이는 관계자로 하여금 ‘생태’가 주요한 고려사항이라는 인식을 고취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주교단은 「찬미받으소서」가 신학교나 수도자 양성기관을 포함한 가톨릭 교육기관의 교육과정과 전략계획에 통합돼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우리의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 변화와 그 완화에 관한 이해를 통합하고 보급해야 합니다.”

주교단은 “지속적인 생태적 위기의 위협에서 우리의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공동 의제를 추구하는 데 있어 교황과 한 마음이라는 점을 확언했다. 

“우리는 우리의 공동의 집을 구하기 위해 결정적으로 함께 행동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며 책임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6 7월 2019,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