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ca

Vatican News

서울대교구, 민족 화해와 일치 위한 쉼 없는 기도

서울대교구는 한국전쟁(6.25) 발발 69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기원 대기도회를 마련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기도, 용서,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의 어려운 현 상황”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에게 맡겼다.

번역 이창욱

지난 6월 22일 토요일 서울대교구에 있는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 한반도의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기원하는 대기도회가 있었다. 1965년부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제정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25일)을 앞두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길 기도하며 온 겨레가 하느님 안에서 일치하고 화해하기를 기도하기 위해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마련한 자리다. 69년 전 북한군의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시작된 6월 25일은 매년 기념되는 중요한 날이다. 

일치와 평화를 증진할 것

강당은 미사, 묵주기도, 북녘 교회를 주제로 한 강의 등 프로그램 전반에 참가했던 약 3000여 명의 신자로 가득 찼다. 행사 말미에는 몽골 가톨릭 공동체에 소속된 10여 명의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무대에 올라 전통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이 공연은 한국 교회에서 받았던 도움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한반도의 일치와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몽골 가톨릭 신자들의 연대의 표시이기도 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을 비롯해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황인국 마태오 몬시뇰,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아킬레오 신부와 부위원장 이형전 루카 신부, 그리고 서울대교구 소속 10여 명의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기도와 용서의 중요성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기도, 용서와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년 전부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쏟았던 노력들이 확실하고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힘든 현실 앞에서,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우리의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기도하는 것이 극히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인식하게 됩니다. 이 같은 기도는 우리 교회가 우리 민족과 전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고 또 기여해야 할 중요한 봉사이기도 합니다.”  

기도 운동 

염 추기경은 2015년부터 서울대교구가 이끄는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갖기”라는 기도 운동을 언급했다. 이 기도 운동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대한민국 순방을 마무리했던 미사 강론에서 제시된 권고를 실천에 옮긴 결과다. 곧 남북으로 갈라지기 전 북한에 존재했던 57개 본당 공동체와 5만2000여 명의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염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한, 그들은 분명히 살아 있고,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 우리의 염원이 이루어질 것이다’는 것을 확고히 믿으며, 이 기도 운동을 앞으로 밀고 나갑시다. 우리는 계속해서 종교의 자유를 포함하여, 인권의 억압 때문에 고통 받는 북한의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고통 안에서의 영적인 일치

염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박해 속에서 숨어서 신앙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을 돌보아주시길 하느님께 청합시다. 이를 실천하는 데에 있어 우리가 남과 북의 모든 민족을 복음화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우리 민족의 구원을 위한 화해의 봉헌 제물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고통에 영적인 일치로 우리를 인도해주시도록 하느님께 청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기도 운동을 통해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이지만 기도를 통해 민족 화해와 일치, 북녘 형제들과의 일치를 이루고 연대해야 합니다.”

희망을 잃지 말 것

염 추기경은 최근 역사적 과정에서 드러난 기도의 힘을 높이 샀다. “비록 우리가 북한의 비핵화, 북한 사회의 인도주의와 복음화뿐 아니라, 한반도 내 진정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도 분명한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인간의 마음을 당신 손아귀에 쥐고 계신 역사의 주님, 하느님께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한, 악의 권세를 이기고 평화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북한의 비핵화

염 추기경은 참된 평화란 오직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만 주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리스도인 정체성 안에 타고난 것이고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다. 염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주님께 용서할 은총을 주시도록 청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용서할 줄 아는 것은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북한 사회의 인도주의와 복음화, 그리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라는 이름으로 서로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우리가 다 함께 열심히 기도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한반도의 진정한 발전을 향하여

염 추기경은 끝으로 “비록 심각한 난관과 종종 교착상태에 처해 있지만, 한반도의 참된 평화와 진정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 민족의 어려운 현 상황”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그분의 전구에 맡겼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5 6월 2019,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