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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자료사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자료사진)  (Vatican Media )

[사설] 구체적 목적 위해 소집된 2월 회의

홍보를 위한 교황청 부서 편집주간 안드레아 토르니엘리는 사설을 통해 오는 2월 바티칸에서 열리는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의 보호에 관한 주교회의 의장단 회의의 구체적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Andrea Tornielli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의 보호에 관한 논의를 위해 오는 2월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단을 바티칸으로 소집했다. 이번 회의에 쏠린 언론의 관심은 ‘공의회’와 ‘콘클라베(교황 선출 선거회)’에 버금간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기대는 ‘학대’를 주제로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단이 함께 숙고하게 될 이번 2월 회의와 같은 사목자들 간의 회의가 지니는 교회적 의의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

여기서 특별히 강조해야 할 것은, 가톨릭 교회의 대표적인 특징이자 이번 회의를 관통하고 있는 ‘보편성’이라는 주제다. 끔찍한 역병과도 같은 성 학대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피해자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복음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범죄 행위로 규정된다. 성 학대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 처음으로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단이 바티칸으로 소집된 점은 이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회의를 통해 미성년자 학대 현상, 피해자들의 끔찍한 경험, 혐의에 대한 적절한 조치,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위한 안전한 환경 보장의 명시 등에 대해 유럽적 관점이나 미국적 관점뿐 아니라 다각도로 검토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의 목적은 구체적이다. 회의에 참가한 모든 이들로 하여금 이번 회의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이와 같은 사안을 다루게 됐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혹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분명히 이해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진실을 따르고 관련자들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 이상 그 어떤 사건도 진상 확인 과정에서 방해 받거나 은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법안들이 시행될지 더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앞으로 제시될 계획들과 주교들 사이 대화의 진행 방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16년 간 다수의 주목할만한 구체적 조치가 취해져 왔던 만큼, 올해가 학대 문제에 맞서 싸우는 “원년”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전임 교황들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지금까지 이 사안들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원칙들이 제정되고 강화돼 왔다. 몇몇 사안의 경우에는 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이 원칙들을 “비상대응”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완벽한 규범, 법률, 규칙, 절차만으로는 부족하다. 만약 이 규범들을 적용하는 이들의 의식과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가장 완벽한 규범도 아무 소용이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심의 길’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같은 이유로 이번 2월 회의에 참가하는 이들은 피해자들의 증언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과 그의 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를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두 교황은 지난 10년 간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학대 피해자들과 만나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고통에 함께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로마 교황청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단 하나의 학대 사례일지라도 그것은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 일”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이날 교황은 이번 2월 회의가 “과거의 잘못을 발판으로 삼아” 재앙과도 같은 학대 문제를 “교회의 몸뿐 아니라 사회 내”에서도 “뿌리뽑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 1월 2019,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