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가톨릭 교회를 지지하기 위한 수천명의 가두행진
니카라과에서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가톨릭 교회를 지지하는 뜻으로 가두행진에 참가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반정부 진영에 가담해 시위를 격려하는 가톨릭 주교들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타종교 교파와 비신자들도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에서 진행된 가두행진에 함께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대통령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가대화위원회 위원장 카를로스 아빌레스(Carlos Avilés) 주교는 피난처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교회는 열려 있을 것이라면서 “비난을 받더라도 교회는 꾸준히 대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카라과 가톨릭 교회는 정부와 야당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해 왔다. (니카라과 교회는) 양측에 폭력사태를 종식시킬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 당국이 소요사태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한편 취재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남동생이 지난 3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소요사태와 유혈충돌을 악화시키는 친정부 민병대의 광란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남동생 움베르토(Humberto)는 이번 사안에 대해 발언할 자격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산디니스타(Sandinista, 니카라과 민족해방전선) 출신으로 전임 국방장관이다. 움베르토는 정부 당국이 개입해 친정부 민병대를 단계적으로 감소시킬 수단을 강구하라고 촉구했지만, 그의 형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친정부 민병대가 자신의 관할권 안에 있다는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민병대가 마약 범죄조직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며 야당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 1995년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움베르토는 조기 대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그의 아내 로자리오 무리요(Rosario Murillo) 부통령은 퇴진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며 야당은 대통령 내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위로 숨졌으며 수백명이 부상당하거나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