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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발생 100일

지난 2월 1일 정권을 잡은 이후 시민들의 쿠데타 반대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군부 측은 여전히 대화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아시아 현대사를 연구하는 스테파노 칼디롤라 교수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얀마 쿠데타는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었다”며, 쿠데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이어진 미얀마의 민주화를 종식시켰다”고 전했다.

Elvira Ragosta / 번역 박수현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을 해임하고 구금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시위와 군사 강경 진압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국가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통합정부와 기타 단체들을 모두 ‘테러 단체’로 선언했다. 공식적인 추산에 따르면, 769명의 미얀마(구 버마) 시민이 시위 도중 사망했으며, 주요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시위가 조직됐다. 시위는 주로 젊은이들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약 4000명이 체포됐다. 아울러 미얀마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대학 교수와 기타 대학 교직원들을 정직 처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예상된 쿠데타

아시아 현대사 교수 스테파노 칼디롤라(Stefano Caldirola)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얀마 쿠데타가 갑작스럽게 발생하긴 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1년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된 미얀마의 민주화 이후 (실제로) 군부가 의회 의석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일부 주요 부처를 통제하고 항상 정치 권력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유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군의 역할을 제한하려는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시도는 충돌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군대가 개입했고 결국 최근 10여 년 동안 이어진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실험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교회의 역할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

대화와 평화를 위한 교황의 호소는 여러 차례 있었다. 교황은 5월 16일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 베드로 사도좌’ 제대에서 로마에 있는 미얀마 신자들을 위한 미사를 주례할 예정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도 평화와 자비를 촉구했다. 아울러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수도원의 안 누 따웅(Ann Nu Thawng) 수녀의 사진은 미얀마의 고통스러운 순간의 상징이 됐다. 사진에서 따웅 수녀는 군인들에게 젊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지 말라며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있다. 칼디롤라 교수는 미얀마 내 그리스도 신자 수가 인구의 4퍼센트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교회는 특별히 도덕적인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교회가 항상 평화를 위한 (진정한) 시도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회는 서로 다른 인종 집단과 서로 다른 종교 집단 간에 화해를 시도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칼디롤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난 로힝야족에 대한 가혹한 탄압에 맞서는 교회의 모습을 예로 들었다.

소수 민족

쿠데타 반대 시위는 아시아 국가의 오랜 민족 문제와 겹친다. 이로 인해 국가 내 일부 소수 민족들은 몇 주 동안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의 편을 들고 있다. 특히 카렌족과 카친족이 그러하다. 칼디롤라 교수는 중앙 국가와 카렌족 사이의 갈등이 독립 직후인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회상했다. “이 경우 쿠데타는 국가와 카렌족 사이의 합의를 찾기 위한 일련의 힘겨운 시도조차 방해합니다. 이는 지난 2015년 양측이 서로 지키지 않았던 전례 없는 휴전으로 이어졌지만, 카렌족 문제는 매우 복잡합니다. 이번 쿠데타는 카렌족에게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아웅산 수찌 정부에 비해 군대가 훨씬 더 비타협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군대와의 대화 과정을 촉진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카친족 역시 과거에 더욱 강력한 자율성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은 국가의 최근 역사의 여러 단계에서 중앙 정부에 반대하는 무장 민병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서로 대화를 나누기는 매우 어려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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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5월 2021,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