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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지진 피해자들 위한 교황의 기도… 아마트리체 미사와 전야기도

연대와 희망. 프란치스코 교황은 4년 전의 지진을 이 두 단어로 기억했다. 이는 8월 24일 리에티교구장 도메니코 폼필리 주교가 더디게 진행되는 재건축 현장을 바라보며 묵상했던 주제이기도 하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더딘 작업 때문에 “결단과 능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르케 지방의 이탈리아 그리스도인 노동자 협회(ACLI)는 지진 발생 지역의 일자리를 재개하기 위해 일련의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Alessandro Guarasci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했던 지진 발생 4주년을 맞아 8월 24일 월요일 지역 공동체를 위한 기도에 동참하는 가운데 교황의 이탈리아 트위터 계정(@Pontifex_it)에 게시물을 올리며 다음과 같이 기억했다. “연대와 희망을 통해 전진할 수 있도록, 가장 큰 피해를 겪은 가족들과 공동체를 위해 다시금 기도합니다.” 

교황은 지난 8월 23일 주일 삼종기도 훈화에서 “매우 아름다운 아펜니노 산맥 지역”의 재건을 강조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수많은 노력을 쏟았음에도 파괴된 지역의 복구사업은 미완상태이고 힘들게 진행중”이라며 “많은 어려움 가운데 행정적 어려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진 발생 4주년을 맞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탈리아 공화국은 모든 단체와 지역과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차원에서 결단과 능률을 회복하면서, 자연재해로 가장 불운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숙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리에티교구장 도메니코 폼필리(Domenico Pompili) 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재건을 기다리는 이의 “희망”을 좌절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에서의 전야기도와 미사

4년 전인 2016년 8월 23일과 24일 밤에 일어난 비극으로 희생된 299명은 이날 밤 아마트리체의 레드존에서 거행된 전야 기도 중에 다시 기억됐다. 새벽 3시36분에 맞춰 종이 울려 퍼졌고, 폐허 아래 묻힌 사람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호명됐다. 오전 11시에는 리에티교구장 도메니코 폼필리 주교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올해 미사는 보건 비상사태와 관련된 이유로 “파리데 틸레시” 경기장에서 거행됐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이 자리에 참례해 일부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복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단순화하기 위해 법안을 제정했지만 6개월, 1년 사이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재건 과정은 길고도 복잡합니다.” 이어 오후 6시에는 자리를 옮겨 아쿠몰리 지역에서 기념식을 거행한다. 폼필리 주교는 아쿠몰리 사에 지역의 야외 공간에서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두 번째 미사를 봉헌한다.

4년 동안 5000개 프로젝트 승인… 레니니 “가속화 필요”

재건위원장 조반니 레니니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더딘 재건과정이 지적됐다. “우리가 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5325개의 프로젝트가 승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2544건은 이미 실시됐으며 민간분야 재건을 위한 2758건의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공분야 재건 사업은 1405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고작 86개만 완료됐고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85건에 불과합니다.” 이어 레니니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의 목표는 다가올 6개월 동안 더 많은 재건 공사를 진행해서 내년 봄에 5000여 개의 민간 및 공공분야 재건공사가 가동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달과 해를 거듭할수록 가속화될 것입니다.” 

리에티교구장 “국민은 혼란 상태입니다”

폼필리 주교는 이번 이탈리아 중부 지진 4주년 기념행사가 “분명 다시 상처를 열어젖히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이 결코 가라앉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4주년 기념행사는 훨씬 어려운 기억을 위한 날이 될 겁니다. 더욱이 다시 악화되는 고통의 감정 곁에는 혼란의 느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4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는 집에 잘 있다가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8월 23일 밤과 24일 새벽으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레니니 위원장은 (재건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니 이는 하나의 전환점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여태 존재하지 않았던 희망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갈수록 시간이 지연되는 상황 앞에서 수년을 지내 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재건과 관련된 문제든, 도로망이나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문제든, 일자리와 관련된 문제든, 아직 문제와 제대로 씨름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희망을 기대해야 합니다. 만일 한 번 더 실망에 빠진다면 정말 가슴 아픈 일이 될 겁니다.”

이탈리아 그리스도인 노동자 협회(ACLI) “노인 계층이 가장 위험”

마르케 지방 산비탈은 복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콰타 델 트론토처럼 지역 전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도 있고, 아콰산타 테르메처럼 심하게 손상된 지역도 있다. 아스콜리 피체노 지역의 ‘이탈리아 그리스도인 노동자 협회(ACLI)’ 클라우디오 바케티 회장은 재건을 위한 “시간”이 “아주 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따져본 바에 따르면 업무조직적 관점에서 재건된 공동체를 다시 말할 수 있기까지는 족히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케티 회장은 노인 계층이 가장 위험한 ‘계층’이라고 강조했다. 노인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살았던 사람들이기에 지역과의 연결고리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그리스도인 노동자 협회(ACLI)인 우리는 이 노인계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자리를 위해 지원 가능한 주변 관광지 조성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접근하기 쉽고 체험하기 좋은 관광 패키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구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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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8월 2020,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