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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홍수 및 물부족 현상, 기후 위기 암시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폭우의 영향으로, 또 다른 지역에는 물 부족 현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몬순 시즌에 접어든 남아시아 지역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건물 붕괴, 산사태, 홍수 등으로 60명 이상이 숨지고 15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인도 남부 일부 지역은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오랜 가뭄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네팔, 인도 북부 지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며칠 동안 이어진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네팔에서만 50명 이상이 숨지고,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도 전국적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 국가재난관리센터는 12일 금요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이 밖에도 30명 이상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거나 산사태에 매몰돼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30명이 부상을 입었고, 1100명 이상이 홍수 지역에서 구조됐으며, 1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네팔 수문기상학부는 남부 주요 강 인근 지역에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주민들로 하여금 수위 상승에 유의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네팔 이외에도 남아시아 지역 곳곳이 폭우로 발생한 홍수, 산사태, 낙뢰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

지난 14일 주일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 주(州) 산간지대 솔란을 강타한 폭우로 3층짜리 건물이 무너졌다. 매몰 현장에서 민간인 1명과 군인 1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31명 가운데 일부도 군인이었다.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지난 13일 토요일부터 지금까지 농촌지역에서 12명 이상이 낙뢰로 목숨을 잃었다.

방글라데시 남동부의 콕스바자르 지역에는 7월 한달 동안에만 최소 58.5센티미터 가량의 비가 쏟아졌다. 이 지역은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도망친 로힝야족 난민 100만 명 이상이 수용된 난민캠프가 있는 곳이다. 아울러 4월부터 계속된 수백 차례의 산사태로 캠프 거주민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적으로 130개가 넘는 강이 얽혀있는 삼각주 저지대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몬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이다. 강은 범람하기 일쑤고 인도 상류 지역에서 급류가 쏟아져 들어오기도 한다.

방글라데시 물개발위원회는 약 4만 명 가량이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다수가 침수로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인도 북동부

인도 북동부 지역 당국자는 이번 홍수로 적어도 14명이 숨지고 1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아루나찰프라데시 주(州)에서만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메갈라야 주(州), 시킴 주(州), 미조람 주(州) 등도 홍수와 산사태의 피해를 입었다.

이달 초에는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에 10년 만의 최대 폭우가 쏟아져 사상자가 속출하고 철도, 도로, 항공 교통이 마비됐다. 

뭄바이가 주도인 마하라슈트라 주(州)에서는 주요 댐 2곳의 수위가 최고치에 가까워지자 월류를 경계해 15일 월요일 하천 제방 인근 75개 마을에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물 부족

한편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州)에서는 물 부족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수도가 끊기자 지역 주민들은 물탱크에서 하루치 물을 공급받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형편이다. 시내 병원은 사설 물탱크 업자들로부터 터무니없는 가격에 물을 공급받고 있다.

불규칙적인 몬순 시즌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극심한 물 부족 사태가 텔랑가나 주(州)의 ‘쌍둥이 도시’ 세쿤데라바드와 하이데라바드를 위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 전국 21개 도시가 극심한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나타난 인도의 현재 상황은, ‘기후변화’ 현상이 이제는 수백만 인구의 생존에 영향을 끼치는 ‘기후 위기’ 사태로 급변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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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7월 2019,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