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바티칸관 기자회견 베니스 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바티칸관 기자회견 

베니스 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바티칸관... “더 나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사회적 우정: 정원에서의 만남”은 2023년 베니스 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바티칸관의 주제다.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오는 5월 20일부터 11월 26일까지 개최된다. 바티칸 시국은 역대 두 번째로 바티칸관을 선보인다. 교황청 문화교육부 장관 조제 톨렌티누 드 멘돈사 추기경은 “건축의 소명은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aria Milvia Morciano / 번역 박수현

전시기획자 겸 큐레이터, 건축가 로베르토 크레마스콜리는 이번 전시회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보는 것처럼 지구를 돌보고 만남의 문화를 기념”하도록 초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Fratelli tutti」에서 발췌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이 한마디로 종합하며 전시 전반의 뼈대 겸 이상적인 길잡이로 삼았다.

“미래의 실험실”

핵심어는 미래다. 2023년 베니스 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총감독 레슬리 로코는 “미래의 실험실”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먼저 상상하지 않으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계 가나 태생의 건축가인 그는 지구가 직면한 긴급한 문제들을 고려하면서 “탈탄소화 및 탈식민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과제를 설정했다. 과거처럼 시공간에 갇힌 서사가 아니라 재정 혹은 창작 과정 밖에서 아프리카 및 지금까지 남겨진 장소를 바라보는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대화로 이어지는 만남

교황청 문화교육부 장관 조제 톨렌티누 드 멘돈사 추기경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주제가 특히 올해 교황 즉위 10주년을 맞이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화의 가능성을 여는 이 같은 ‘만남’은 교황님의 주요 노선 중 일부가 어떻게 현대 건축과의 대화에 열쇠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다른 미래를 생각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전망으로 수렴될 수 있는지 확인하게 해 줍니다.” 멘돈사 추기경은 교황의 생각이 베니스 비엔날레 바티칸관에 얼마나 잘 반영돼 있는지 거듭 설명했다. 

“밖으로 나가는” 건축

멘돈사 추기경은 바티칸관의 설치작품을 설계한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말을 언급했다. “그는 아흔 살의 나이에 세상을 위한 젊음의 보고로 스스로를 제시하며, 네 개의 가벽 사이에 고정되지 않고 탈구되는 건축에 확신을 뒀습니다. 그것은 살아 있고, 형상을 갖추고 있으며, ‘밖으로 나가는’ 건축입니다. 곧,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무엇인지, 또 어떤 만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강렬한 정치적, 시적 선언입니다.”

겸손의 필요성

로베르토 크레마스콜리는 성 조르조 마조레의 베네딕토회 수도원 공간으로 전시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수도원에서는 실제 프로세스의 구성이 이뤄지며 프로젝트의 연상적 차원이 발생합니다. 이는 유한한 공간을 정의하기 위해 설계한 게 아니라 일종의 활동방식(modus operandi)을 정의한 것이죠. ‘설치작품’을 제작하면서 우리는 일상적인 사용과 수도원 생활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드로잉과 간단한 몸짓을 통해 질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 지향적인 건축이나 물질적 아이디어, 새로운 건축 형태를 제시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정원의 미묘하고 중요한 기능, 식물의 연구 및 회복, 건축 자재의 재사용에 집중했다. 크레마스콜리는 과학 프로젝트 “사회적 우정: 정원에서의 만남”을 담당한 미르코 자르디니의 아름다운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 세계관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마도 우리는 일상 세계의 명백한 평범성에서, 일상적인 행동에서 다시 시작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다시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를 일종의 집안 환경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알바로 시자가 제작한 성 조르조 마조레 베네딕토회 수도원 공간에 있는 인물들의 일반 연구 모델
알바로 시자가 제작한 성 조르조 마조레 베네딕토회 수도원 공간에 있는 인물들의 일반 연구 모델

밀라노 소재 알보리 스튜디오의 자코모 보렐라는 이 정원이 검소하고 겸손한 실천인 피조물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모델이라며, 무엇보다도 수도원의 열린 공간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 쉼의 자리

건축가 알바로 시자는 차분하고 우아하게 자신의 설치작품 “오 만남이여”(O encontro)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두 팔을 벌리고 무릎을 꿇거나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인간 형상이 방문객을 맞아들이며 만남이라는 개념에서 책임의 구체화로 이어진다. 그가 정의한 대로 수도원의 “상처받지 않은 공간”과 대화하는 인물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방문객과도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몸짓으로 관상의 자리인 정원에서 만남을 이루도록 이끈다. 정원은 시끄럽고 요란한 자리가 아니라 – 기호학에서 소음은 응시를 방해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이기도 하다 – 쉼의 자리이자 고요함의 자리다.  

밀라노 소재 알보리 스튜디오 건축가들. 오른쪽부터 엠마누엘레 알마지오니, 자코모 보렐라, 프란체스카 리바
밀라노 소재 알보리 스튜디오 건축가들. 오른쪽부터 엠마누엘레 알마지오니, 자코모 보렐라, 프란체스카 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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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월 2023,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