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나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사제·부제 서품미사에서 두 명의 베트남 사제와 한 명의 부제가 탄생했다. 포르나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사제·부제 서품미사에서 두 명의 베트남 사제와 한 명의 부제가 탄생했다.  (Vatican Media)

베트남에서 로마까지 십자가의 힘을 증거하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로마 소재 포르나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서 사제·부제 서품미사를 거행했다. 두 명의 베트남 사제와 한 명의 부제가 탄생했다.

Amedeo Lomonaco,  Marina Tomarro / 번역 박수현

포르나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은총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성당은 지난 1198년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의 승인을 받아 마타의 성 요한(1154-1213년)에 의해 자체 회칙으로 설립된 삼위일체 수도회 소속이다. 본당 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라이 쉬언 랑 주임 신부와 라이 꾸옥 투안 부주임 신부는 모두 베트남인이다. 1월 22일 이 성당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의 주례로 사제·부제 서품미사가 거행됐다. 두 명의 베트남 부제가 새 사제로 탄생했고, 한 명의 부제품 후보자가 부제품을 받았다. 

십자가의 힘

유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수품자들에게 다음의 예수님 말씀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라고 권고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3-44). 이어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사랑하는 조셉 신부님과 빈센트 신부님, 폴 부제님, 십자가의 힘으로 여러분의 사목을 고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를 향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 또한 인류의 구속을 위해 흘리신 지극히 고귀한 그리스도의 피의 신비를 중심으로 십자가의 메시지의 증인이 되도록, 여러분이 속해 있는 수도회의 설립자 가스파르 델 부팔로(Gaspare del Bufalo) 성인이 받은 성령의 선물인 수도회 영성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베트남 순교자들의 증거

유 대주교는 강론에서 “지난 세기 동안 복음에 대한 충실함으로 피를 흘린 약 13만 명의 동포, 평신도, 주교, 사제의 모범”을 상기했다. “이들 가운데 117명이 순교자로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고귀한 피는 그리스도의 피처럼 강하고 활기 있는 베트남 교회를 낳았고 그 안에서 여러분의 믿음과 성소도 싹텄습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와 포옹하는 새 사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와 포옹하는 새 사제

커다란 기쁨

포르나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본당 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라이 쉬언 랑 신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명의 사제와 한 명의 부제가 탄생한 것이 본당뿐 아니라 베트남 공동체 전체에 커다란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쉬언 랑 신부는 “베트남엔 성소가 많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교회를 위해 자신을 바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복음을 전합니다.” 그는 포르나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이 아시아, 특히 베트남과의 영적 교량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사제와 한 명의 부제는 주님을 섬기기 위해 그들의 삶을 바칠 것입니다.”

아직 하느님의 말씀이 닿지 않은 곳에서

서품식의 말미에 유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큰 기쁨을 표했다. “새 사제들과 부제가 하느님의 손에서 사랑과 친교의 도구가 되길 기원합니다. 저는 교황님과 모든 인류를 위해 항상 기도해 온 것처럼 베트남과 아시아 전역의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빈센트 부 타이 호아 새 신부와 파올로 팜 쉬안 하오 새 신부 그리고 주세페 풍 반 끼 부제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고 마침내 서품을 받은 데 대해 큰 감동을 전했다. 

파올로 신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 아버지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어머니는 신자입니다. 저는 어머니 덕분에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좋은 본보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후 신앙이 더 깊어지기를 원했고 18세에 베트남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하 파올로 신부와의 일문일답:

신부님의 성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몇몇 신부님들과 함께 복음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는 아직 하느님의 말씀이 닿지 못한 부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사명을 여기에 바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가톨릭에 대해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저는 하느님께서 선하시고 자비로우신 분임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경험 후 베트남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제가 이탈리아에 왔을 때 가톨릭 신자들이 어떻게 신앙을 실천하고 있는지, 그리고 훌륭한 계획들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탈리아의 모든 열정을 베트남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굳건히 하고 새롭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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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월 2022,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