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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 다가올 성탄을 기다리며 구유와 성탄나무의 빛으로 반짝이다

12월 11일 오후 성 베드로 광장의 전통적인 구유와 성탄나무 점등식이 진행됐다. 행사는 바티칸 시국 행정원장과 행정차장이 주례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이주민 기념비 조각상인 “뜻밖의 천사들”의 성가정도 점등됐다.

Marina Tomarro / 번역 박수현

성 베드로 광장의 구유와 성탄나무 점등식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기대하는 연례행사로 로마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지난 1982년부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작된 이후 전통적인 행사가 됐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의 보건수칙에 따라, 소수의 신자들만 행사에 참석했지만, 「바티칸 미디어」 누리집과 「TV 2000」 및 「유로비전」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테라모와 슬로베니아의 영적 자매결연 

바티칸 시국 행정원장 주세페 베르텔로(Giuseppe Bertello) 추기경은 다음의 말로 구유와 성탄나무 점등식을 시작했다. “이 구유는 우리로 하여금 복음의 말씀이 모든 문화와 모든 작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테라모교구는 대단한 사목 여정을 수행했고, 이는 테라모교구의 시작점이자 종점이 됩니다. 이 여정은 가문비나무를 선물한 슬로베니아로 가서 서로 영적 자매결연을 맺게 했습니다. 이 가문비나무는 우리에게 이 나라의 특별한 아름다움과 전통을 상기시켜줍니다.”

카스텔리의 도자 공예로 만든 구유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올해도 성탄나무와 구유를 내어준 장소들의 (특별한) 이야기들도 성 베드로 광장에 함께 도착했다. 테라모-아트리교구장 로렌조 레우지(Lorenzo Leuzzi) 주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카스텔리의 미술학교의 기념비적인 구유를 설치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교구 교회 전체에 정말 큰 선물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2006년, 2017년 두 차례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우리 지역에도 훌륭한 기회입니다. 아부루초 주(州) 주민들과 이 공동체의 신앙을 예술적 기량으로 증명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카스텔리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도자기의 도시 중 한 곳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는 모든 사람을 위한 선물이며, 아울러 우리 모두가 다시 일어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는 이 보건 비상 상황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젊은 학생들이 만든 구유

성 베드로 광장에 전시된 작품은 "F.A. Grue” 미술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제작했다. 이 학교는 1965-1975년 10년 동안 성탄 주제에 대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국립 디자인 미술 고등학교다. 이 행사를 위해 깨지기 쉬운 54개의 조각상 가운데 몇 점만 가져왔다. 조각상들은 동방박사를 상징한다. 커다란 발광 플랫폼의 가장 높은 곳 중앙에는 천사들이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천사들은 구세주와 성모 마리아 그리고 성 요셉에 대한 보호를 상징하기 위해 성가정 위에 배치됐다. 레우지 주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올해 미술 고등학교가 기증한 구유를 경험하는 것은 중고등학교의 미래 세대 양성을 위해 우리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강력한 호소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12월에 예정돼 있었으나 3월로 미뤄진, 지방교육청이 추진한 구유 대회에 참여했던 젊은 학생들과 교황님과의 만남이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슬로베니아의 거대한 가문비나무 ‘국가적 자부심’

슬로베니아가 교황에게 성탄나무를 기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기증은 지난 1996년 성 요한 바오로 2 세 교황 재위 시절 이뤄졌다. 교황청 주재 슬로베니아 대사 야콥 스툰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것은 우리가 독립을 향한 우리의 여정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던 국민투표 30주년을 기념하는 아름다운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24년 만에 올해 교황님에게 또 다른 나무를 기증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슬로베니아, 녹색 숲의 땅

바티칸에 기증된 또 다른 작은 성탄나무 장식들은 슬로베니아의 조부모와 손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스툰 대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기획을 통해 조부모와 손자, 손녀 사이의 연결고리, 특히 이 보건 비상 시기에 서로 다른 세대 간의 협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녀와 조부모가 있는 한 가정이 어떤 창의적인 일을 하여 이 기념행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거대한 가문비나무는 수령 75년으로, 높이 28미터, 지름 70센티미터이며, 슬로베니아 남동부, 정확히 리네자 강에 있는 코체베의 자치구에서 온 것이다. 스툰 대사는 다음의 사실을 강조했다. “숲은 슬로베니아 영토의 약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 숲들을 아주 잘 돌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녹색 미래를 창조하려는 우리의 생각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매우 창의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표시인 상록수

나무가 반짝이며 점등되는 순간, 슬로베니아 대표로 마리보르 관구장 알로지 크비클(Alojzij Cvikl) 대주교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크비클 대주교는 참석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 이곳에 있는 나무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순교자들의 피로 물든 슬로베니아 지역에서 왔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이 상록수는 언제나 푸르고 영원하신 하느님 사랑의 표시가 되고자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경의를 표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대단히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당신의 평화를 주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뜻밖의 천사들” 작품 안에서 성가정 조명

이날 오후 행사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조명이 광장에 추가됐다. “뜻밖의 천사들(Angels Unwares,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천사)”에 등장하는 성가정의 모습이다. “뜻밖의 천사들”은 캐나다 조각가 티모시 슈말츠가 제105차 세계 이민의 날을 기념해 지난 2019년 9월 29일부터 광장에 선보인 기념비로, 다양한 문화적, 인종적, 역사적 시대에서 한 무리의 이주민들과 난민들이 타고 있는 배를 묘사한 청동상이다. 이들 중 나자렛의 성가정을 재현한 세 인물에 조명을 비춘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산하 이주사목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성탄의 심오한 의미와 더불어 예수님도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살기위해 피난길에 오른 이주자였음을 기억하고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조각상의 복제품이 지난 12월 8일 화요일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 위치한 그랜드 아미 플라자에서 공개됐다. 이 복제품도 성탄 기간 동안 (바티칸과) 같은 방식으로 빛을 발할 것이다. (이처럼) 결연하여 관계를 맺는 것은 특별히 이 대유행 시대에 우리 모두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아기 예수님을 함께)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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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월 2020,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