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를 방문 중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를 방문 중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파롤린 추기경이 말하는 교황청-중국 합의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0월 21일 오전 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잠정 합의 연장에 대해 말했다. 아울러 시리아의 상황과 관련해 최근 제나리 추기경의 호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medeo Lomonaco / 번역 김호열 신부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내일이면 (잠정 합의문이) 언제 만료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합의문은 2년 전에 서명했으며, 단순히 시험 삼아(ad experimentum) 앞으로 2년 더 연장하게 될 것입니다.”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2018년 10월 22일 발효됐던 ‘주교 임명에 관한’ 교황청과 중국 정부 간의 합의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 같이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에서 열린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며 몇 가지 사항을 언급했다.

양측 당사자 간의 지속적인 접촉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과 중국 정부 간의 합의 내용을 언급하면서도 그 내용은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문의) 많은 내용이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기자들은 파롤린 추기경에게 합의의 “갱신”이 언제 결정됐는지 질문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최근 며칠 간 양측 사이에서 접촉이 있었다”며 “물론 코로나19 때문에 서로 왕래는 할 수 없었지만, 지속적인 상호접촉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양측 간의 합의가 기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확인하면서, 합의된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만족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합의 내용들이 지켜지고 더 잘 작용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합의문이 다루지 않은 다른 문제들도 많습니다.” 중국 가톨릭 신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모든 종교와 관련된 규정들이 있으며, 가톨릭교회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 가톨릭교회의 상황에 관한 합의

한 기자는 양측 간의 합의를 토대로 “(교황청과 중국이) 미래에 외교 관계 복원을 내다보고 있는지” 물었다. 파롤린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현재로는 외교 관계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외교 관계에 대한 사항은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또 다른 요점입니다. 합의는 현존하는 모든 문제들과 어려움들을 해결하진 못했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합니다. 왜냐하면 합의는 외교 관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외교 관계 수립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합의는 중국 가톨릭교회의 상황, 특별히 주교 임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목표는 교회의 일치입니다. 우리는 중국의 모든 주교들이 교황과 친교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과 같은 주요 결과를 얻었습니다. 더 이상 비합법적인 주교(vescovi illegittimi)는 없습니다. 저는 이것이 중요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 단계적으로, 중국에서의 교회 정상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시리아, 전쟁과 가난의 폭탄

파롤린 추기경은 전쟁과 폭력으로 점철된 시리아의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다마스쿠스 교황 대사 마리오 제나리(Mario Zenari) 추기경이 지난 10월 15일 목요일 교황청 새 시노드 홀에서 교황청 주재 대사들을 대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를 위해 호소했던 일을 상기했다. “제나리 추기경님은 전쟁이 계속 진행중인 남부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폭력사태가 아직도 완전히 중단되지 않고 있는 시리아의 새로운 위협에 관해 매우 강력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제나리 추기경님은 또 다른 폭탄이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민들을 점점 더 빈곤하게 만들고 극심한 빈곤 상태에 빠지게 하는 가난의 폭탄입니다. 우리는 우선 이 문제에 답해야 합니다. 교황청 주재 대사님들이 -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의 정부에 보고할 - 경청하고 받아들인 제나리 추기경님의 호소가 국제 사회에서 공통된 반응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티칸 사법 당국의 조사

파롤린 추기경은 또한 최근 바티칸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법 당국의 조사에 대해서도 답했다. “개인적으로 이 사건은 큰 고통의 마음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사법 당국의 수사를 통해 책임자들이 가려지는 것을 넘어, 신자들 사이에 많은 혼란을 가져올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덧붙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중국 속담인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넘어지는 나무가 성장하는 숲보다 훨씬 더 많은 소음을 낸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사람들에게 행하는 선이 많다는 의미에서 교회 안에서 숲은 자라납니다. 모든 인간 현실 안에 악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악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와 통합생태론

파롤린 추기경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에서 열린 동방정교회 세계 총대주교 겸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 1세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했다.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님은 현재 교황청립 대학교들이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환경 문제와 통합생태론 분야에서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친교를 추구하도록 격려해 왔던”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축하하면서, 그의 삶의 여정과 양성 과정 및 가르침에 대해 말했다.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님에게 있어서 창조에 대한 믿음은 교회일치운동 여정까지도 자극했습니다. 또한 그 믿음은 교리적 성격의 요소 외에도 추가적인 공통된 요소를 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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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0월 2020, 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