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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렐 주교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교회”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사무총장 파렐 주교는 일치평의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오늘날 모든 교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상호 개방을 통해 교회일치의 노력을 알리고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ernadette Reis / 번역 안주영

지난 6월 3일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이하 일치평의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사무총장 브라이언 파렐(Brian Farrell) 주교가 (일치평의회의) 긴 여정의 결실들에 대해 설명했다. 파렐 주교는 일치평의회가 성 요한 23세 교황과 제2차 바티칸 공의희의 “은총”으로 시작됐다면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그의 회칙 「하나되게 하소서」(Ut Unum Sint)와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말했다. 파렐 주교는 그 이후 세상과 교회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가장 눈에 띠는 결실이 (다양한 그리스도교 교회) 지도자들 간의 만남과 서로 다른 공동체 신자들과의 효과적인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당면한 도전이란 교황, 신학자, 주교들의 뜻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주님이 원하시는 일치를 이루고자 모두가 전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난 1960년 6월부터 교회일치운동, 곧 “은총의 교환”에 헌신한 일치평의회 60주년을 맞아 모든 이가 모든 이를 만나기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 브라이언 파렐 주교와의 일문일답:

“60년 전 다른 모든 그리스도교 형제에게 열린 마음을 품은 위대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성 요한 23세 교황님입니다. 교황님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교회에 새로운 태도와 우리와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를 향한 새로운 개방을 의무처럼 부과하셨습니다. 이는 모든 이가 볼 수 있는 엄청난 결실을 가져왔습니다. 당시 실질적으로 서로 다른 그리스도인 교회 사이의 관계는 냉담했고 거리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서로 우호적이며 친근한 관계를 맺고 인류 봉사를 위해 풍요로운 협력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위대한 교황, 성 요한 23세의 영감에서 비롯된 ‘은총’의 열매입니다.”

이 대화에서 교회가 직면한 도전들은 어떤 것인가요?

“우선적으로 우리가 크나큰 진보를 이룩했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입니다. 세상은 변했고, 그리스도교 교회들 사이의 관계도 몇 년 동안 실질적으로 변화됐습니다. 기도와 연구를 통한 커다란 노력이 있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 대표들이 서로 만나고, 우리 가톨릭교회 신자들이 지역 차원에서 그리스도교 교회의 다른 신자들과 함께 많은 일을 한다는 것 등입니다. 여기서 큰 도전은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 특별히 우리 가톨릭교회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치를 이루고자 모두가 전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치는) 교황, 주교, 전문가, 신학자 등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온 교회가 타인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가 서로가 서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주한 도전은) 서로를 더 잘 알고, 타인에게 자기 자신을 개방하며, 함께 협력하고 기도하는 이러한 교회일치의 노력을 알리고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커다란 도전입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 대화의 특성 중 하나로 “조바심(impazienza)”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교회일치를 위한 대화의 장에서 “조바심”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회칙 「하나되게 하소서」는 매우 특별한 시기에 반포됐습니다.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들과 함께 30년 동안 활동한 후, 과거의 분쟁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성적이고 신학적인 노력만으론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죠.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공동체를 개방해야 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회칙에서 교회일치를 위한 노력을 “은총의 교환”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 이는 생각뿐 아니라 생명의 나눔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다른 그리스도교인들을 위한 우리의 은사는 무엇이고, 우리를 위한 그들의 은사는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기 위해 우리가 자기만족이나 우월의식이라는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큰 도전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전환은 주님이 원하시는 일치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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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6월 2020,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