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폭발 테러 현장 스리랑카 폭발 테러 현장 

교황청, 종교 테러 맞서기 위해 관용과 포용 촉구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대사 겸 교황청 상임 옵저버 베르나르디토 아우자 대주교는 6월 24일 관용과 포용의 문화 조성을 통해 신앙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및 테러 행위에 대응하자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교황청은 관용과 포용의 문화를 조성해 종교 테러에 대응하자면서 인내, 끈기, 지혜, 용기, 리더십 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대사 겸 교황청 상임 옵저버 베르나르디토 아우자(Bernardito Auza) 대주교는 6월 24일 월요일 관용과 포용의 문화를 조성해 모든 신앙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및 테러 행위에 대응하자는 주제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하고 “우리 모두가 장단기 해결책 마련에 동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규탄뿐 아니라 행동을

아우자 대주교는 지난 4월 다수의 “부활절 미사 참례자들”을 희생시킨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를 비롯해 유다인, 무슬림, 그리스도인 등 신앙인을 겨냥한 여러 폭력 행위를 언급하고, 이같은 행위가 예배의 공간을 “사형집행실”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력 행위에 대한 규탄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국민을 평등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의 책임과 행동에 주목하고, 관용과 포용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문화적 요소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심, 종교, 신앙의 자유

아우자 대주교는 이를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양심, 종교, 신앙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증진하는 활발한 활동을 통해 관용과 포용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 종교인에게 적대적인, 아주 공격적인 형태의 국가주의”에 관한 보고 등 특정 종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있는 일부 국가에서 자행되는 타종교 규제를 언급하고 이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특정 종교에 특별한 헌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모든 국민들에게 종교적∙민족적 정체성을 막론한 평등한 법 적용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정의 실현에 기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중을 바탕으로 한 종교와 정부의 긍정적 분리를 촉구하는 한편, 이 두 영역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사회, 종교 지도자의 의무

아우자 대주교는 또 모든 정치∙사회∙종교 지도자들로 하여금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거나 압제, 추방, 살인, 테러 등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종교가 폭력과 살인의 원인으로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비난해야 할 대상은 “정치 및 이데올로기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하느님의 이름을 내세워 종교적 신념을 오역하거나 조작해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우자 대주교는 이슬람 혐오, 반유대주의, 그리스도교 혐오 등 모든 종교와 예배 공간에 대한 테러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단언했다.

머리와 마음 교육

끝으로 아우자 대주교는 문화 및 종교 간 대화를 위한 참된 헌신을 비롯해 효과적인 “머리와 마음”의 교육, 특별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머리와 마음의 교육을 촉구하는 한편, 교육기관, 종교계, 인터넷 등이 비타협적이고 극단적인 과격화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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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6월 2019,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