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교황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비롯된 고통 줄이길 촉구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저버 사절단은 지난 4월 29일 월요일 열린 ‘중동 상황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공개토론에서 발언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교황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로 하여금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미래를 위해 힘쓰도록 촉구했다.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저버 사절단 일등참사관 토마슈 그리사(Tomasz Grysa) 몬시뇰은 4월 29일 월요일 발언을 통해 “양국의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무차별적 폭력과 강압에 희생됐다”면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불일치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저버 베르나르디토 아우자(Bernardito Auza) 대주교를 대신해 발언한 그리사 몬시뇰은 가자지구의 끔찍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팔레스타인 주민 내에서 절망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과격단체들이 이런 분위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 방위군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사 몬시뇰은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일치가 필수라고 강조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정파들과 소통하고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준 주변국을 칭찬했다. 아울러 이같은 노력이 (인간의) 빼앗을 수 없는 권리를 지키고,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합당한 염원을 달성하며, 이스라엘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를 이뤄내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국가 해법’

이어 그리사 몬시놀은 갈수록 분열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실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불가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을 비롯해 지역과 국제사회는 이 어려움이 불가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치∙외교적 설득을 동원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두 국가 해법’을 적용하기 위해,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버리고 양측 모두가 일방적인 행동을 삼가길 부탁했다.

교황청은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기부금을 늘리기로 결정한 국가들을 칭찬했다. UNRWA는 난민, 그 중에서도 특별히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대규모 지역개발과 안보를 돕는 국제기구다.

예루살렘의 “현상” 유지

끝으로 그리사 몬시뇰은 예루살렘의 정체성과 ‘현상(現狀, status quo)’ 유지에 관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것이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사 몬시뇰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이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 서명한 공동성명을 기억했다. 교황과 무함마드 6세 국왕은 이 성명을 통해 “인류, 그리고 특별히 3대 유일신 종교 신앙인들의 공동의 유산이며, 상호 존중과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만남의 공간이자 평화로운 공존의 상징”인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의 “현상” 유지를 촉구한 바 있다.

30 4월 2019,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