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기자회견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기자회견 

시클루나 대주교 “미성년자 보호, 침묵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교황청 공보실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월 21부터 24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리는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의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Barbara Castelli / 번역 김단희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조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 찰스 시클루나(Charles J. Scicluna) 대주교는 2월 18일 월요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는 교회가 오랜 세월 착수해 온 여정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올바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가 끝나면 주교들은 각자의 책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교구로 돌아가 “절차”를 마련하는 등 관련 작업을 이어가게 된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무죄한 이들의 보호(protecting innocence)”라는 측면에서 “우리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교회가 모두에게, 특별히 아이들에게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교회 내 성 학대에 맞서는) 보다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대한 “기대”가 좀 더 “합리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사흘 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더 이상의 침묵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제 우리 모두가 “침묵 코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투명성

미국 시카고 대교구장 블레스 수피치(Blase J. Cupich) 추기경 또한 이번 회의 조직위원회 위원 중 하나다. 수피치 추기경은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답변하는 한편, (이번 회의를 통해) “투명성에 관한 한 새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피치 추기경은 대부분이 주교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는 이번 회의 참석자 주교들이 이러한 점에서 각자의 책임을 분명히 알고, 명확한 “보호 계획”이 과거 잘못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주교들 가운데 상당수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침에 따라 회의에 앞서 자국 피해자들과 만났다면서, 그들은 교회 내 관계자들로부터 학대의 고통을 당한 이들의 “상처”를 마음에 품고 이번 회의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적 대응

이번 회의의 사회를 맡은 ‘요제프 라칭거-베네딕토 16세 재단’ 회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예수회 신부는 사흘간의 회의 기간 동안 “의무, 책임, 투명성”이라는 구체적인 주제들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티칸 시노드홀에 모인 190 여 명의 참석자들은 21일 목요일부터 23일 토요일까지 매일 3건의 보고를 전해 듣는다. 총 9건 가운데 3건은 여성이 보고하며, 모든 보고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진다. 참석자들은 또한 언어별로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실무회의에 착수한다. 아울러 매일 그날 일정의 시작과 마무리 단계에 학대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이번 회의는 21일 목요일 오전 교황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막이 올라 24일 주일 폐막 미사 후 교황 연설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미사는 오전 9시30분 교황청 사도궁 살라 레지아(Sala Regia)에서 거행될 예정이며, 호주 주교회의 의장 마크 콜리지(Mark Coleridge) 대주교가 강론을 맡았다.

2월 23일 토요일 오후에 있을 참회 예식과 24일 주일 폐막 미사는 바티칸 뉴스가 생중계한다. 롬바르디 신부는 또한 이번 회의의 조직위원회와 피해자∙생존자 협회 대표단의 비공개 회동이 예정돼 있다고도 전했다.

회의 정보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는 ‘www.pbc2019.org’이며, 회의가 끝난 뒤에도 “미래의 이니셔티브 개발을 위한 도구”로서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 겸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 아동보호센터장 한스 졸너(Hans Zollner) 예수회 신부는 이번 회의 조직위원회 연락 담당을 맡고 있다. 졸너 신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공식 웹사이트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웹사이트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임시 공보실장 보좌관 베르나뎃 리스(Bernadette Reis, fsp) 수녀가 기자들과 언론단 지원을 위해 제공되는 디지털 프레스킷(보도자료집)에 대해 설명했다.

18 2월 2019,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