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만남 “이스라엘 성지의 심각한 상황… 분쟁 종식 위한 행동에 나서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5일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100년 전 예루살렘에 설립된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관계자들의 예방을 받고 이스라엘 성지의 평화를 호소하며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초대했다. 아울러 이 학술기관을 운영하는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회원들에게 그리스도교의 기원이 된 터전에서 증거를 계속 이어가라고 당부했다.

Tiziana Campisi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5일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100년 전 예루살렘에서 탄생한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SBF) 관계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종식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다시 한번 초대했다.

“이스라엘 성지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현재 상황은 우리에게 많은 우려와 고통을 안겨줍니다. 모든 면에서 볼 때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매우 심각합니다. 저는 팔타스 신부님이 알려준 일을 들었습니다. 이 상황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 본당과 매일 소통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이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의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지만 현재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우리는 이 비극이 끝날 수 있도록 지침없이 기도하고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교황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교황

이스라엘 성지에서 프란치스코 수도자들의 증거

교황은 학술기관을 운영하는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회원들에게 그리스도교의 기원이 된 터전에서 증거를 계속 이어가라고 당부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고통받고 있는 곳에서, 현지 주민들이 받고 있는 고통 안에서, 우리 신앙의 뿌리인 바로 그곳 주민들 안에서 여러분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깊이 심화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는 오늘날 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의 성서학·고고학 학부와 연계돼 있다. 교황은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를 언급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로마에 교회 대학이 너무 많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서로 합의해 학업 계획의 통합”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도서관과 박물관을 겸비한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가 다양한 유적지에서 중요한 고고학적 발굴에 박차를 가했고 지금도 추진하고 있다”며 “귀중한 발견”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성경 연구와 이스라엘 성지에서의 상주, 고고학 연구와 결합된 독특한 연구방식을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사목 봉사를 위한 성경 연구 지향 

교황은 성경 본문에 대한 작은 형제회 회원들의 사랑이 “프란치스코 성인의 뜻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성인에게 있어 하느님 말씀에 대한 지식과 그 연구는 단순히 박식함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 안에서 사람들이 복음대로 더 잘 살도록 돕고 그들을 선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지성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시시의 가난뱅이(성 프란치스코)의 제자 바뇨레조의 성 보나벤투라가 저서 「신학요강」(Breviliquium) 서문에 “하느님 말씀의 은사를 받아들이려면 단순한 믿음으로 빛의 아버지께 다가가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참된 인식”에 이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여러분의 연구소 설립 100주년을 맞아 저는 여러분이 성경에 대한 이러한 접근법을 잊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최신 방법론과 관련 학문으로 더욱 풍성해진 성경 자료에 대한 엄격하고 과학적인 연구가 언제나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의 삶과 만남을 이루고 그들을 위한 사목 봉사를 목표로 삼으며, 교회 안에서 여러분의 특수한 카리스마와 조화를 이루고 유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십시오.”

교황은 “성경과 성경 본문에 대한 연구, 묵상, 성찰”이 “교회의 마음, 곧 여정 중인 하느님의 거룩하고 신실한 하느님의 백성의 마음”에 자리 잡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교회 공동체 밖에서는 이런 연구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관계자들에게 연설하는 교황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 관계자들에게 연설하는 교황

하느님의 말씀을 더 잘 알리십시오

끝으로 교황은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의 활동과 관련해 하느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말씀을 더 잘 듣고 더 잘 알며 더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세상에 전하도록 요구하시는 이 시대에” 작은 형제회 회원들과 학자들이 “연구, 교육, 고고학 활동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그 가치를 인정받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여러 언어로 “평화”라는 단어가 담긴 선물을 받는 교황
여러 언어로 “평화”라는 단어가 담긴 선물을 받는 교황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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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월 2024,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