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 모든 문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을 넓힙시다”

몽골 사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을 통해 몽골 사도 순방의 주요 여정을 되짚었다. 교황은 통상적으로 해외 사도 순방을 마친 뒤 해당 순방에 관한 주제로 교리 교육을 진행한다. 교황은 몽골에서 겸손하고 기쁨이 넘치는 교회를 만났다며, 몽골 사람들이 “창조의 숨결을 느끼는” 민족이라고 말했다.

교리 교육: 몽골 사도 순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틀 전 저는 몽골 사도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의 순방에 기도로 함께 동행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저를 환대해 주신 몽골 정부 당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님, 그리고 저를 몽골에 공식 초청을 해 주신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몽골 가톨릭 교회와 몽골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몽골 사람들은 저를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저에게 애정을 보여주신 고상하고 지혜로운 분들입니다. 오늘 저는 몽골에서의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교황이 왜 그렇게 멀리까지 ‘작은 양 떼’를 만나러 갔는가? 교황이 먼 길을 간 것은 바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 바로 그곳에서 우리가 자주, 겉모습을 보지 않으시고 마음을 보시는(1사무 16,7 참조) 하느님 현존의 표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중앙 무대에서 과시하거나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길 바라지 않으시고, 당신을 갈망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단순한 마음을 찾으십니다. 저는 몽골에서 하느님 마음속에 있는 겸손하고 기쁨이 넘치는 교회를 만나는 은총을 누렸으며, 그들이 며칠 동안 온 교회의 중심에 있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입증할 수 있습니다. 

몽골 가톨릭 교회는 감동적인 역사가 있습니다. 이 공동체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약 30년 전 복음에 대한 열성, 미지의 나라인 몽골로 떠났던 몇몇 선교사들의 사도적 열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열성은 우리가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선교사들은 어려운 몽골어를 배웠고, 다양한 나라 출신임에도 하나이고 진정한 가톨릭 교회 공동체를 위해 자신들의 삶을 헌신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톨릭”이라는 단어의 의미입니다. 그것은 “보편적”을 뜻합니다. 획일화된 보편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토착화된 보편성입니다. 토착화된 보편성입니다. 가톨릭이란 현존하는 장소의 좋은 것을 포용하고 함께 사는 사람들을 섬기는 보편성, 곧 “육화된” 보편성, “토착화된” 보편성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말하자면 온유하게, 말보다는 삶으로, 주님과 형제자매들을 섬기는 자신들의 참된 풍요로움에 기뻐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젊은 몽골 가톨릭 교회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신앙의 최고의 증거인 사랑을 일궈내는 가운데 탄생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 몽골 순방을 마무리하면서 몽골 최초의 자선사업인 “자비의 집”을 축복하고 개관식을 주례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 집은 몽골 교회의 모든 구성 요소를 표현합니다. 또한 이 집은 그리스도인의 명함이자 우리 공동체 모두가 자비의 집, 이를테면 저마다 자신의 고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고 치유해 주시는 하느님 자비를 만날 수 있게 하는 열린 장소이자 환대하는 장소가 되길 요구하는 집입니다. 이것이 바로 몽골 교회의 증거입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은 몽골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그들이 이미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선교사들은 개종을 강요하려고 몽골에 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종 강요는 복음적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몽골인처럼 살기 위해, 그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말하고, 몽골인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몽골 방식과 몽골어로 복음을 전하려고 그곳에 갔습니다. 선교사들은 그곳에 가서 몽골 문화를 받아들여 그 문화 속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토착화”를 실천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종교적 탐구를 존중하면서 그들이 간직한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9월 3일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만남을 열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몽골은 위대한 불교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타주의를 실천하고 자신들의 욕망과 맞서 싸우며 진지하고 근본적인 방식으로 침묵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나무가 쓰러지면 요란한 소리에만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정원에서 얼마나 많은 선의 씨앗이 조용히 싹을 틔우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은, 심지어 우리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른 이들의 추문을 좋아합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얼마나 요란한 소리를 냈는지 보세요, 얼마나 미개한가요!” – “하지만 여러분은 날마다 숲이 자라나는 게 보이지 않나요?” 왜냐하면 숲은 조용히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을 알아보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과 일치하는 범위 내에서만 그들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이들 안에 있는 좋은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몽골인처럼 우리의 시선을 위쪽으로, 곧 선의 빛을 향해 돌리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이들 안에 있는 선을 알아보는 데서 출발해 공동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을 소중히 여길 때라야 다른 이들의 발전을 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몽골에 갔습니다.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광활한 몽골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건네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지혜를 이해하고, 사물을 보는 방식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포용하는 방식을 아는 것이 좋았습니다. 자신들의 뿌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노인을 공경하며,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몽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들은 하늘을 살피며 창조의 숨결을 느끼는 민족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고요한 광활함을 생각하며 우리 시야를 넓혀야 할 필요성에 자극을 받길 바랍니다. 경계를 넓히고, 넓고 높게 바라보고, 작은 것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살피고, 안목의 경계를 넓힙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이들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알아보고, 자신의 지평을 넓히고, 모든 이와 모든 문명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우리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합시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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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9월 20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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