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민간항공청(ENAC) 관계자들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이탈리아 민간항공청(ENAC) 관계자들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항공안전 관계자들에게 “항공술은 우정이자 만남... 언제나 평화로운 하늘이 되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3일 오전 바오로 6세 홀에서 항공안전에 관한 제반 통제를 담당하는 이탈리아 민간항공청(ENAC) 관계자들을 만났다. 교황은 항공술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서로 가깝게 만들고 알게 함으로써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며 “현 세계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항공술이 공습처럼 “죽음의 도구”로 이용된다면 “끔찍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3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이탈리아 민간항공청(Ente Nazionale per l’Aviazione Civile, 이하 ENAC)의 임원과 운영자, 가족과 항공안전을 위한 국제 파트너의 대표 등 관계자 3000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항공술을 “우정”이자 “만남”이라고 정의했다. 교황은 민간 항공이 “다시금 국가 간의 장벽을 높이려는 유혹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형제애”의 봉사로 “멀리 있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 모이게 하면서 현 세계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술이 “매일 공습으로 점철되고 있는 끔찍한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공격, 파괴, 죽음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에도 “하늘이 언제나 그리고 오직 평화의 하늘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받는 항공업계

피에르루이지 디 팔마 대표는 인사말에서 민간 항공 부문의 기술 규제, 인증, 감독, 통제에 대한 유일한 기관인 ENAC의 목표를 소개했다. 이어 교황은 항공 운송 분야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 중 하나이므로 격려와 지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바오로 6세 홀의 ENAC 관계자
바오로 6세 홀의 ENAC 관계자

귀중한 사회적 자산인 항공안전

교황은 민간 항공이 멀리 있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 모이게 하면서 현 세계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ENAC 관계자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항공 운항 중 그리고 공항 내 지상에서 항공편과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며 사회에 봉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활동이 “비행을 규제하고 통제하는 효과적인 도구”라며 “귀중한 사회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국가 간의 장벽을 넘어 형제애를 위해 일하기

실제로 ENAC의 항공안전감독관과 모든 직원은 “유럽과 글로벌 소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교황은 “수천 명의 승객이 사업, 관광, 친지방문 등을 위해 다른 나라와 다른 도시로 여행할 수 있다”며 “따라서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한데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문화, 경제, 종교 분야의 지식, 협업, 상호 교류”가 촉진된다.

“국제적 수준에서 이러한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관계의 발전을 위한 여러분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다시금 국가 간의 장벽을 높이려는 유혹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여러분의 일이 만남과 형제애에 봉사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우크라이나 공습의 “비극적 상황”

교황은 그러나 “이러한 관점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것은 항공술이 공격, 파괴, 죽음의 도구로 이용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불행히도 우리는 매일 공습으로 점철되고 있는 끔찍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암울한 판세 앞에서 우리는 하늘이 언제나 그리고 오직 평화의 하늘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야 합니다. 이 희망으로 우리는 우정과 평화의 관계를 만들고 또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평화롭게 날 수 있습니다. 이 희망이 우리 마음을 더 강하게 압박합니다. 항공술은 우정이고, 또한 만남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인사하는 ENAC 대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인사하는 ENAC 대표

항공사고 예방

교황은 ENAC의 임무와 관심이 “교통수단으로 인한 심각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상기했다.

“그런 의미에서 밀라노 리나테 공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국가 추모일(10월 8일)인 ‘잊지 말아야 할 날’이 무엇보다 승객을 먼저 생각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에 대한 민간항공업계의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발은 땅에 딛고 있지만 눈은 하늘을 바라보시는 성모님

교황은 ENAC 관계자들이 이러한 약속을 “종교적인 차원에서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인들의 수호자이신 로레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게서 기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5월 한 달 동안 각별한 애정으로 공경하는 성모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땅에 발을 딛고 삶을 살아가며 우리 주변 사람들의 기쁨과 고난을 함께 나누라고 가르치십니다. 동시에 항상 하늘의 지평을 향해 눈을 들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과 그분의 은총에 마음을 열라고 초대하십니다.”

섬세한 활동, 일자리 보호

교황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축복하고 이들을 로레토 성모님의 전구에 맡기기 전에, 그들의 활동이 “얼마나 섬세하고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격려했다. 

“특히 여러 항공사들이 직원을 줄이거나 다른 회사와 제휴를 맺어야 하는 기업인의 상황에서 말입니다. 부탁드립니다. 하룻밤 사이에 실직 상태가 되지 않도록 직원들을 보호해 주길 바랍니다. 일은 삶의 터전입니다!”

교황은 “어려운 시기를 자신 있게 이겨낼 수 있도록 상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연대, 성실, 우정의 정신으로”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ENAC의 업무

ENAC은 항공운항법에 의해 부여된 권한에 따라 이탈리아의 민간 항공 부문의 기술 규제, 인증, 감독, 통제를 위한 유일한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NAC은 항공 운항 중 그리고 공항 내 지상에서 항공편과 승객의 안전을 보장한다. 여기서 보장은 “항공안전”과 “항공보안”을 의미한다. 

‘항공안전’과 ‘항공보안’

“항공안전”은 항공 운항에 관련된 사람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며 “항공보안”은 공항 및 기내에서 민간 항공 시스템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불법 간섭 행위를 방지하고 무력화하는 것이다. ENAC은 또한 보안 책임자 및 다양한 공항 운영자(대리인, 취급자, 조력인, 검사원)의 인증을 제공해 안전 시스템을 신기술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국내 및 국제 산업과의 관계를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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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월 2022,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