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봉헌 협력자 재속회 회원을 맞이하는 교황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봉헌 협력자 재속회 회원을 맞이하는 교황 

교황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 사람은 두려움 없이 소외된 곳을 찾아 나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봉헌 협력자 재속회’ 회원 30명의 예방을 받았다. 회원들은 재속회 설립 70주년과 교황 인준 20주년을 맞이했다. 교황은 회원들에게 “하느님 안에 잠긴 마음으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Paolo Ondarza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0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봉헌 협력자 재속회(Istituto Secolare delle Cooperatrici Oblate Missionarie dell’Immacolata, 이하 COMI) 회원들에게 “작고 감춰져 있지만 믿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COMI 회원들이 누룩과 같다며, “발효시킬 반죽이 클수록 효소의 품질은 더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속회에서 축성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간과 장소에서 육화의 정신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에서 예수님처럼

“재속회에서 축성된다는 것은 ‘중간지대’에서 피난처를 찾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상황을 비롯해 일, 가정, 이웃관계 등의 일상을 신앙의 빛, 사랑의 따스함, 희망의 지평 안에서 온전히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속성(secolarità)으로의 초대

교황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요약하기 위해 재속 활동에 헌신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선교) 계획과 활동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과 일치하며 살라고 초대했다. 이것이 바로 교황이 말하는 COMI의 소명이다. 교황은 숨겨진 생애 속에 계신 예수님이 모두에게 모범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예수님의 일상활동이 성부와 일치하며 거룩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감하게 재속 생활을 하라고 초대했다. 

“재속적 축성의 예언은 위험에 처한 장소와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양립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 같은 축성은 사람들이 배제와 소외를 겪고 그들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바로 그러한 상황에 적합합니다.”

COMI 회원들의 교황 알현
COMI 회원들의 교황 알현

하느님 이름으로 거룩한 이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오블라띠 선교수도회(OMI) 설립자 성 에우제니오 드 마제노(Eugène de Mazenod)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거룩한 이가 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COMI 회원들에게 세 가지 태도를 제시했다.

산소를 공급하는 기도

첫째는 준비가 돼 있으라는 초대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되 박수갈채나 성과를 피하고,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치며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머물라는 것이다.

“기도는 삶에 산소를 공급합니다. 숨쉬지 않고 살아갈 수 없듯이, 기도 없이는 축성자는 고사하고 그리스도인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치기

둘째, 봉헌하는 존재가 되라는, 곧 오블라띠가 되라는 초대다.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처럼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인생은 사랑을 요구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길은 편하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직접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평화와 기쁨의 길입니다.”

성모 마리아처럼

세 번째로 교황은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살이 되시도록” 하느님의 뜻을 경청하고 받아들인 마리아를 본받으라고 초대했다. 아울러 마리아처럼 하느님을 신뢰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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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1월 2021,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