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바티칸을 방문한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와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2019년 바티칸을 방문한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와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에 “실제로 협력해야 합니다”

‘믿음 안에서 일치하고 인류 가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이 같이 말했다. 기도, 내적 회심,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열린 마음은 가톨릭과 정교회의 완전한 친교의 여정에서 교황이 하느님께 호소한 내용이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우리가 열망하는 완전한 일치는 (…) 선물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기도, 내적 회심,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열린 마음을 통해 이 선물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30일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교구의 주보성인 성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을 맞아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를 이 같이 마무리했다. 교황이 친필로 작성한 메시지는 11월 30일 오전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가 이스탄불 파나르에 위치한 성 요르고스 콘스탄티노플 주교좌성당에서 집전한 ‘신성한 성찬 예배(Divina Liturgia)’ 말미에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이하 일치평의회) 의장 쿠르트 코흐(Kurt Koch) 추기경이 대독한 다음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에게 전달됐다. 교황청 공보실은 쿠르트 코흐 추기경이 일치평의회 사무총장 브라이언 파렐(Brian Farrell) 주교와 사무차장 안드레아 팔미에리(Andrea Palmieri) 몬시뇰과 함께 교황청 대표단을 꾸리고 이날 “교황의 기쁨과 평화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신성한 성찬 예배’에 참례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측 주보성인의 축일(6월 29일 로마에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지내고, 11월 30일 이스탄불 파나르에서 성 안드레아 대축일을 지낸다)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전통에 따라 이뤄졌다.

우정, 믿음, 사랑의 유대

이날 축일을 위한 교황의 메시지와 바티칸 대표단의 참석은 그 자체로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와 그에게 맡겨진 동방 정교회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적 친밀감”의 확실한 표징이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우리의 고유한 형제적 우정뿐 아니라, 로마 교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 간의 유구하고 심오한 신앙의 유대와 사랑을 고려하며 그렇게 합니다.” 교황은 또한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의 최근 로마 방문과 함께했던 기쁨을 떠올렸다. 당시 두 지도자는 “세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려”를 함께 나눴고, “피조물의 돌봄, 미래 세대의 교육, 다양한 종교 전통들 간의 대화, 평화의 추구”와 같은 중대한 사안들에 관한 “공동 노력”도 표명했다.

일치를 강화하는 공동 노력은 믿음에서 생겨납니다

교황은 공동 노력과 “공동 책임”이 “목자인 우리가 교회와 함께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깊은 유대”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현재의 도전 앞에서 “하늘과 땅의 창조주 전능하신 하느님과, 그분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와, 차이를 없애지 않으시고 조화롭게 하시는 생명을 주시는 주님이신 성령께 대한 우리의 공유된 믿음”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미해결 문제들이 있지만 대화해야 합니다

교황은 이러한 믿음으로 일치해 서로 간의 친교를 가시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두 교회 사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협력하는 것은 가능할 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앞으로도 계속 협력하길 바란다는 강력한 희망으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우리가 진행하는 신학적 대화의 중심에 풀어야 하는 신학적·교회론적 문제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면서도, 이 분야에서 가톨릭과 정교회가 점점 더 협력하길 바랍니다. 그것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일치는 선물이자 용서의 결실이기도 합니다

교황의 메시지는 두 교회 간의 완전한 친교를 향한 여정에서 성 베드로와 성 안드레아에게 전구와 보호를 청하며 마무리됐다.

“우리가 열망하는 완전한 일치는, 물론 성령의 은총을 통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기도, 내적 회심,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열린 마음을 통해 이 선물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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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1월 2021,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