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 10월 9일 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 

교황의 기도 “언제나 패자인 폭력의 길을 버립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7일 주일 삼종기도 후 최근 노르웨이, 아프가니스탄, 영국에서 발생한 심각한 사건을 기억했다. 특별히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폭력의 가해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정숙

여전히 설명이 없거나 주범이 분명한 대학살.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결코 승리가 아니며,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끝없이 또 다른 폭력을 부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7일 주일 삼종기도 후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최근 몇 주 동안 노르웨이,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영국에서 발생한 공격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애도했다.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음을 전합니다. 언제나 패자가 되고 모든 이에게 패배가 되는 폭력의 길을 버리라고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노르웨이, 아프간, 영국의 사건

맹목적이고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폭력이 노르웨이에서 발생했다. 지난 10월 13일 밤 노르웨이 남동부 지역의 콩스베르그에서 활과 화살로 무장한 한 남성이 도시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행인들을 겨냥했다. 경찰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동기는 여전히 밝혀야 하지만, 테러가 아니라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오히려 아프간의 사망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 탈레반이 통치하고 있는 아프간은 탈레반과 무장단체 자칭 이슬람 국가(IS)의 호라산분파(IS-K) 간의 적대감이 심화되면서 테러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약 8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쿤두즈 대학살로부터 7일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0월 15일, 칸다하르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40명 이상의 사망자와 약 70명의 부상자를 낸 자살테러가 발생했다. 반면 아프간은 국제사회가 해결하기 더딘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져있다. 

지난 10월 15일(현지시간) 런던 사우스엔드 근처 리온시의 벨페어스 감리교회에서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고 있던 보수당 하원의원 데이비드 에이메스 경 살해 용의자로 소말리아 출신의 25세 영국인 알리 하비 알리 씨가 체포됐다. 이 사건은 테러적인 동기일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수사관들이 확인하고 있다. 알리 씨는 과거 에이메스 의원의 선거구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사건 발생 몇 년 전 극단주의 조짐을 보이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국 정부의 대테러 프로그램에 등록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말리아와 케냐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와의 관련성도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이와 매우 유사한 상황에서 피살된 조 콕스 국회의원을 기억나게 해 지역사회를 다시 슬픔에 빠뜨렸다. 에이메스 의원의 교회, 특히 영국과 교황청 간의 관계 증진에 대한 적극적인 헌신을 강조한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영국과 웨일즈 가톨릭 주교회의(CBCEW) 주교회의 의장 빈센트 니콜스(Vincent Nichols) 추기경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깊은 슬픔과 충격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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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0월 2021,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