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2019년) 한 가족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2019년) 

교황 “내일은 오늘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아이들의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윗 메시지에서 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기억했다. 노동을 착취당하는 수천만 명의 아이들이 전 세계에 있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에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일상적으로 건강과 교육을 보장받지 못한 채 비참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받는다.

Michele Raviart / 번역 박수현

“아이들은 인류 가족의 미래입니다.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과 평온을 증진해야 할 의무를 안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트위터 계정(@pontifex)을 통해 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기억했다. 2021년은 유엔이 정한 아동노동 철폐의 해이기도 하다. 실제로 1억6000만 명의 미성년자들이 학교에 다니며 즐겁게 어린 시절을 보내는 대신, 고된 노동으로 하루를 보낸다.

교황의 호소

교황은 직무 첫해인 2013년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하는 대신,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노예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큰 재앙입니다. 행복한 어린 시절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미래를 확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희망의 기쁜 열정을 짓밟힌 아이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황은 지난해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에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저는 미성년자들이 불행하게 연루돼 있는, 왜곡된 역학관계의 근간을 이루는 사회·경제적 격차를 해소해 나가길, 아울러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길 국제기구들에게 호소하는 바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악화된 상황 

코로나19 대유행의 사회·경제적 결과로 인해 강제 노동에 종사하는 아동의 수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교황은 지난해 9월 25일 제75차 유엔 총회 영상 메시지에서 각국의 정부들에게 “코로나19 위기가 아이들에게 끼친 끔찍한 결과를 간과하지 말라”고 초대하며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동노동, 착취, 학대, 영양실조의 증가로 아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빈곤지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비극

국제정치연구소(ISPI)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5-17세 미성년자의 대부분인 8600만 명 이상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아동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지역은 11세 미만의 아동들이 가장 많이 착취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동노동은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5000만 명 이상의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유럽과 북미에서도 약 400만 명의 미성년자들이 노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와 관련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과 사회 전체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역시 “조직범죄에 의한 착취와 같은 아동노동 착취 현상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사회 전체와 관계 기관들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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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6월 2021,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