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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바티칸 정원 내의 루르드 성모 동굴에서의 묵주기도 2020년 바티칸 정원 내의 루르드 성모 동굴에서의 묵주기도  (Vatican Media)

인류를 묶고 있는 매듭을 풀기 위해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외로움, 실업, 가정 및 사회적 폭력,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인류의 진보, 사목 분야에서의 강력한 추진력 재개.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모 성월을 마치는 5월 31일 묵주기도에서 성모님께 의탁하려는, 우리가 처한 여러 상황들이다.

Debora Donnini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정원에서, 자신이 깊은 신심으로 공경하는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성화 앞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며 성모님께 기도한다. 이 기도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인류를 단단히 묶고 있는, 풀어야 할 매듭과 관련된 다섯 가지 지향으로 바쳐진다. 오는 5월 31일 오후 성모 성월을 마치면서, 성 베드로 대성전부터 시작해 전 세계 5대륙에 흩어져 있는 30곳 성지가 돌아가며 매일 특별한 지향으로 바침으로써 이 엄중한 시기에 전 세계를 하나로 엮은 묵주기도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이 기도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과 사회 및 업무 활동 재개를 기원하며 바쳐진다.

묵주기도는 아우크스부르크교구장의 인도로 이번 묵주기도 행사를 위해 바티칸 정원의 경치 좋은 곳에 마련된 장소까지 성모 성화를 모시는 장엄한 입장행렬로 시작된다. 입장행렬에는 비테르보 소재 ‘산타 마리아 델라 그로티첼라’ 성당에서 첫 영성체를 한 어린이들이 함께한다. 이 본당은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센터를 운영한 비테르보 지역 보건 당국에 자리를 내어줬다. 아울러 ‘성 도미니코 데 구스만’ 본당의 견진성사반 청소년들, 로마의 스카우트 그룹, 몇몇 가족들, 몇몇 수녀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하느님 백성 전체를 대표한다.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와 바티칸 시국 경비대의 의전을 받으며, ‘성 베드로와 바오로 협회’의 젊은이들이 성모 성화를 들고 입장한다. 입장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로마교구 합창단과 아르치나조 로마노 밴드가 성가를 부른다. ‘가톨릭 액션’ 소속 젊은이들을 비롯해 신혼부부들 혹은 첫 자녀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부부들로 구성된 몇몇 가족들, 수도자 성소가 나온 청각장애인 가족들이 기도를 인도한다. 

성모 성화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성화는 요한 게오르그 슈미트너의 유화 작품으로 1700년경에 그려졌다. 현재 성화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성 베드로 암 페를라흐’ 성당에 모셔져 있다. 성화는 △희망 △자비 △악에 대한 승리 등 성경 내용을 나타내는 형상들로 표현돼 있으며, 한 천사가 바친 흰색 줄의 매듭을 풀어 다른 쪽에 있는 천사에게 돌려주는 성모님을 묘사하고 있다.

묵주기도 대장정을 기획한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지난 2015년 바이에른교구의 아우크스부르크 순례를 계기로 바이에른 전역에 알려진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성화 사본이 아우크스부르크교구장 베르트람 요하네스 마이어(Bertram Johannes Meier) 주교와 함께 로마에 도착”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될 것이라며, 교황의 의도에 따라 성화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묵주기도 행사에) 이 성화를 선택한 것은 이번 기도의 특별함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성모님께서 현재의 보건위기의 시기에 세계를 묶고 있는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심리적 위기, 사회적 관계의 위기를 “풀어 주시길” 청하기 위해서다. 교황은 항상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심을 보였으며, 특히 아르헨티나에 이 신심을 널리 전파했다.

산타 마르타의 집에 있는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성화 앞의 프란치스코 교황
산타 마르타의 집에 있는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성화 앞의 프란치스코 교황

다섯 개의 매듭

풀어야 하는 첫 번째 매듭은 “지금 이 시대에 더욱 깊어진, 상처입은 관계성, 외로움, 무관심”이다. 두 번째 매듭은 “청년들, 여성들, 가정의 가장들, 자신의 직원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특히 주의를 기울인 실업에 관한 것이다. 세 번째 매듭은 “폭력의 비극, 특히 가정과 그 울타리 안에서 발생하는 여성을 향한 가정 폭력의 비극, 위기의 불확실성에 따른 사회적 긴장 안에서 폭발하는 비극”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네 번째 매듭은 “인류의 진보”에 관한 것으로, “과학적 연구가 인류의 진보를 지원하는 한편, 모든 사람들, 특히 가장 약하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과학적 발견들을 공유”하자는 내용이다. 풀어야 하는 다섯 번째 매듭은 “지역 교회들, 본당들, 오라토리움, 사목 및 복음화 센터들이 전반적인 사목 활동에서 열정과 새로운 추진력을 찾을 수 있고”,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가정과 미래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목에 관한 것이다.

기도 행사의 절정은 ‘프라텔리 사비’ 보석 장인들이 만든 귀중한 왕관을 성모 성화에 씌워주는 대관식으로 마무리된다. 묵주기도는 교황청 공식 채널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탈리아어 방송수화통역(LIS)을 통해 청각장애인들도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프랑스 낭테르의 노트르담 드 불로뉴 성지 △독일 발렌다르의 쇤슈타트 성모 성지 △르완다 키베호의 고통의 성모 성지 △칠레 산티아고의 국립 마이포 성지 △스페인 오렌세의 오스 고소스 ‘우리의 어머니’ 성모 성지 △스코틀랜드 카핀의 루르드 성모 성지 △파라과이 까아꾸페의 기적의 성모 대성당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의 건강의 성모 성지 등의 성지와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묵주기도 대장정의 경험

5월 한 달 동안의 묵주기도 “대장정(마라톤)”은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그레고리아나 경당(Cappella Gregoriana)의 ‘도움의 성모(Madonna del Soccorso)’ 제대 앞에서 기도를 바치면서 시작됐다. 기도는 전 세계 30곳의 성지로 이어졌고, 오는 5월 31일 바티칸 정원에서의 기도로 막을 내린다. 이 시도에 많은 이들이 열정적으로 동참했으며, 많은 증언들도 나왔다. 미얀마 냐웅레빈의 소박한 루르드 성모 성지에서 스페인 몬세라트 성모님 대축일에 이르기까지의 동참, 아프리카, 인도, 대한민국의 성지에서 많은 신자들의 동참에 이르는 묵주기도 대장정은 단지 몇 가지 의미 있는 동참을 보여준 사례일 뿐이다. 이번 묵주기도 대장정의 시도는 단순함과 동시에 교회 및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친교의 깊은 의미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 생중계를 통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일 각각의 문화와 각각의 나라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묵주기도에 함께할 수 있었다. 이 묵주기도 대장정은 상처입은 세상에 희망을 주며 세상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도의 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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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5월 2021,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