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구장으로 임명된 스테판 차우 사우얀 신부 홍콩 교구장으로 임명된 스테판 차우 사우얀 신부 

교황, 홍콩 새 교구장에 차우 사우얀 예수회 신부 임명

예수회 중국관구장 스테판 차우 사우얀 신부는 양성과 심리학 분야 전문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9년 마이클 응밍층 주교의 선종 이후 공석이었던 홍콩의 교구장좌에 스테판 차우 신부를 임명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년간 공석이었던 홍콩의 교구장좌에 예수회 소속 스테판 차우 사우얀(Stephen Chow Sau-yan) 신부를 임명했다. 현재 예수회 중국관구장인 스테판 차우 신임 주교 임명자는 여러 유수 대학에서 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수도자 양성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교황청 공보실은 5월 17일 관보를 통해 홍콩교구의 새 주교 임명 소식을 전했다.

소사 예수회 총장 “중국 인민들과의 관계를 자랑스레 여기는 예수회원들” 

예수회 총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새로운 직무에 무한한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테판 차우 신부님이 섬김의 직무를 지속할 수 있어 기쁩니다. 저희는 예수회와 중국 인민들의 오랜 친교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친교는 중국 문화를 매우 존중했던 위대한 선교사 마테오 리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일랜드와 미국에서 수학

스테판 차우 신부는 1959년 8월 7일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1984년 9월 27일 25살의 나이로 예수회에 입회했다.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예수회의 지·청원기를 보내는 동안 아일랜드에서 철학과정을 이수하고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홍콩에서 신학과정을 이수했다. 신학과정을 마치고 1994년 7월 16일 홍콩에서 장 밥티스트 우(Jean Baptiste Wu) 주교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시카고 로욜라 대학에서 조직개발학 석사학위를 받고,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보스톤 하버드 대학에서 인간발달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4월 17일 예수회 종신서원을 했다.

심리학자이자 양성가

스테판 차우 신부는 그가 태어난 교구인 홍콩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여러 곳에서 많은 소임을 담당했다. 2007년부터 홍콩과 가우룽 지구에 있는 두 곳의 예수회 학교 교장직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홍콩대학 명예 조교수직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예수회 회원들의 양성을 담당했다. 동시에 2009년부터 예수회 중국관구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2012년부터는 홍콩교구 신학교에서 비정규적으로 심리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홍콩교구 사제평의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예수회 중국관구 상담 전문가, 2017년부터는 홍콩교구 교육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8년 1월 1일 스테판 차우 신부는 예수회 중국관구장으로 임명됐다. 예수회 중국관구는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다. 예수회 중국관구에는 약 160명의 예수회원이 있으며 그 가운데 많은 젊은 회원들은 중국 본토에서 교육과 사목 분야의 소임을 수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스테판 차우 신부는 홍콩 남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 사무총장직도 역임했다. 

2019년부터 공석이었던 홍콩 교구장좌

홍콩에서는 2019-2020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문제로 정부와 시민 사이에 강력한 충돌이 발생하고 민주주의 시위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체포됐다. 이 기간 홍콩 교구장좌는 2019년 1월 13일 마이클 응밍층(Michael Yeung Ming-cheung) 주교의 선종으로 공석인 상태였다. 만 77세의 나이로 은퇴한 존 통 혼(John Tong Hon) 추기경의 뒤를 이은 마이클 응 주교는 2017년 8월 교구장에 착좌했으나, 2019년 선종하면서 전임자였던 존 통 혼 추기경이 다시 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바 있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홍콩교구장은 살레시안 수도회 출신 조셉 젠 제키운(Joseph Zen Ze-kiun) 추기경이었다. 

신임 주교 임명자인 스테판 차우 신부는 대화를 중요시하는 균형 잡힌 인물로 평가되며 젊은이들, 특히 학생들의 목소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는 인물이다. 스테판 차우 주교 임명자는 이제 주민 700만이 넘는 도시 홍콩에서 55만 신자에 이르는 홍콩교구를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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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5월 2021,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