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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와 오해를 받아도 교회는 결코 환대에 지치지 않습니다”

1월 15일 수요 일반알현 훈화의 핵심은 바오로 사도가 전도여행의 마지막 여정으로 로마에 도착하는 내용이다. 이로써 지난해 5월 29일에 시작한 사도행전에 대한 교리 교육 여정이 막을 내렸다. 교회는 온 마음으로 진리를 찾는 이들에게 “열린 집”이다.

번역 김호열 신부

사도행전에 대한 교리 교육

20. “바오로는 (…)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였다” (사도 28,30-31)

로마에서 투옥된 바오로와 말씀 선포의 결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로마에서 바오로 사도의 전도여행의 마지막 여정에 대한 내용을 끝으로 오늘 사도행전에 대한 교리 교육을 마치겠습니다(사도 28,14 참조).

복음의 여정과 하나가 된 바오로 사도의 여정은 사람들이 신앙 안에서 살 때 삶의 여정이 하느님 구원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역사의 왕성한 누룩이자 상황들을 변화시키고 언제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신앙의 말씀을 통해서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제국의 중심에 도착하면서 사도행전 이야기는 끝납니다. 바오로 사도의 순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말씀의 풍요로운 선포로 끝납니다. 세상에서의 복음의 여정에 중점을 둔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사도행전 이야기의 끝부분은 하느님 말씀의 온갖 역동성을 포함하고 요약합니다. 하느님 말씀은 모든 이에게 구원을 전하기 위해 달려나가고 싶은 마음을 그칠 수 없습니다. 

로마에서 사도 바오로는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환대하고 용기를 심어주는 형제들을 만납니다(사도 28,15 참조). 이 만남에서 보여준 환대는 그들이 바오로의 도착을 얼마나 기다리고 열망했는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런 다음 바오로는 군사의 감시 하에서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곧, 자신을 지키는 군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가택 연금이었죠. 수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바오로는 왜 카이사르(황제)에게 상소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하느님 나라에 대해 말하기 위해 유다인 지도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오로는 성경에서 시작해 그리스도의 새로움과 “이스라엘의 희망”(사도 28,20) 사이의 연속성을 보여주면서, 예수님에 관하여 그들을 설득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바오로는 자신이 근본적으로 유다인임을 인식하면서, 복음 안에서 그가 전파하는 분, 곧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선포함으로써 선택된 백성들에 대한 약속의 성취를 보았습니다. 

유다인들의 좋은 호응이 있었던 비공식적인 첫 모임이 끝난 이후 공식적인 모임이 마련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진 이 모임에서 바오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들이 예수님을 믿도록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들을 들어”(사도 28,23) 그들을 설득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바오로의 말에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바오로는 심판의 원인이 되는 하느님 백성의 무뎌진 마음을 질책했습니다(이사 6,9-10 참조). 이어 그는 하느님께 민감하고 생명의 복음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민족들의 구원에 관해 열정적으로 설명합니다(사도 28,28 참조).

이 시점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바오로의 죽음이 아니라 바오로의 설교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은”(2티모 2,9) 말씀의 역동성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사도행전 집필을 마칩니다. 바오로는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가 없었지만, 하느님 말씀은 갇혀 있지 않으므로 그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은 바오로 사도의 손으로 뿌려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바오로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받아 들이고 그리스도를 알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여 자신의 셋집에서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사도 28,31) 하느님 말씀을 전파했습니다. 마음으로 진리를 찾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이 셋집은 교회의 모습입니다. 비록 박해 받고 오해 받고 감옥에 갇혀 있지만, 예수님 안에서 자신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선포하기 위해 모든 사람을 모성의 마음으로 환대하는 지치지 않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세상 안에서 복음의 여정을 따라 함께했던 사도행전에 대한 이번 교리 교육 여정을 마치면서, 우리 각자 용감하고 기뻐하는 복음 전파자가 되라는 부르심을 새롭게 해주시길 성령께 청합시다.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도 우리 가정을 복음으로 충만하게 할 수 있길 청합시다. 우리 가정이 “모든 사람과 모든 세대 안에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오시는”(대림 감사송 2 참조)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환대하는 형제애의 다락방이 되게 해주시길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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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월 2020,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