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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그리스도를 선택하면 마술사에게 의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4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훈화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마술행위들이 아니라 계시와 아낌없이 주시는 사랑을 통해 당신을 알려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술은 그리스도교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사목자들에게는 “양 떼를 지키기 위해 깨어 있으라”고 촉구했다.

번역 김호열 신부

사도행전에 대한 교리 교육:

17. “여러분 자신과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사도 20,28). 

바오로의 에페소 사목, 에페소 원로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도행전에 따르면 세상에서의 복음 전파의 여정은, 에페소에서 그 모든 구원의 중요성을 보여주면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바오로 사도 덕분에 열 두 명가량의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고, 자신들을 거듭나게 하는 성령 강림을 체험합니다(사도 19,1-7 참조). 바오로 사도를 통해 몇 가지 이적들이 일어났습니다. 병든 사람들이 치유되었고, 악령에 사로잡힌 이들이 해방되었습니다(사도 19,11-12 참조). 기적이 일어난 것은 제자가 스승과 닮았기 때문이며(루카 6,40 참조), 자신이 스승으로부터 받은 것과 똑같은 새로운 삶을 형제들에게 전해주면서 스승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에페소를 가득 채운 하느님의 힘은, 구마를 할 영적 권위가 없음에도 구마를 하기 위해 예수님의 이름을 이용해 보려는 사람들의 가면을 벗겨냈으며(사도 19,13-17 참조), 마술 대신 그리스도를 선택한 사람들로 하여금 마술의 약점을 보여주었습니다(사도 19,18-19 참조). 이는 도시의 진정한 변화입니다. 마술로 유명한 중심지였던 에페소와 같은 곳에서는 말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처럼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과 마술이 양립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를 택하면 마술사에게 의지할 수 없습니다. 믿음은 마술행위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계시와 아낌없이 주시는 사랑으로 당신을 알려주시는 믿을 만한 하느님의 손 안에 신뢰를 두고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아마도 여러분 중 일부는 저에게 말할 것입니다. “아, 그렇습니다. 마술은 옛날에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 문명에서는 마술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조심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타로 카드를 보러 가고, 손금을 보거나 카드점을 보려고 점쟁이들을 찾아갑니까?” 오늘날에도 대도시들의 열심한 신자들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왜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마술사나 점쟁이나 그런 사람들에게 갑니까?”라고 물어보면,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하지만 요행을 빌기 위해서 그들에게 갑니다”고 대답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마술은 그리스도교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미래를 점치거나, 많은 것들을 점치거나, 삶의 상황을 바꾸어 보려는 생각으로 행해집니다. 이러한 행위는 그리스도교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줍니다. 기도하고 주님께 맡기십시오.

에페소에서의 복음 전파로 생긴 또 다른 문제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동상을 만들어, 종교 활동을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둔갑시킨 은세공인들의 사업에 피해를 입힌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보시길 권고합니다. 은세공인들은 많은 돈을 벌어들인 사업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바오로를 상대로 소란을 일으키고, 그리스도인들이 세공사들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며 아르테미스 신전과 이 여신에 대한 숭배를 훼손했다고 비난합니다(사도 19,23-28 참조).

그런 다음, 바오로는 에페소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 밀레토스에 도착합니다(사도 20,1-16 참조). 그곳에서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 곧 사제들을 불러오라고 시킵니다. “사목적” 인수인계를 하기 위함입니다(사도 20,17-35 참조).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선교 사목의 막바지 여정에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바오로 사도의 마지막 연설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연설은 바오로 사도가 자신이 떠난 후 에페소 공동체를 이끌어 가야 할 사람들에게 주는 일종의 영적 유언과 같은 것입니다. 이 대목은 사도행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 중 하나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오늘 신약성경을 펼쳐 들고 사도행전 20장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가 밀레토스에서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하는 작별 인사를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사도 바오로가 어떻게 떠났는지 알 수 있고, 또한 오늘날 사제들이 어떻게 떠나야 하는지,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떠나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대목은 참 아름답습니다. 

작별 인사 중 권고하는 부분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들을 보는 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공동체의 지도자들을 격려합니다. 바오로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합니까?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을 양 떼의 감독으로 세우시어, 하느님의 교회 곧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얻으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사도 20,28). 그리스도의 소중한 피로 구속된 양 떼와의 친밀감과 “이리들”(사도 20,29)로부터 양떼를 보호할 수 있는 준비성을 주교들에게 요구하셨습니다. 주교들은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그들과 매우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백성들에게서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임무를 에페소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맡기고 난 후, 그들을 하느님의 보호하심에 의탁하고, 모든 성장의 누룩이자 교회의 성화의 길인 “은총의 말씀”(사도 20,32)에 그들을 맡깁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처럼 직접 두 손으로 일하라고 권고하고,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는 것을 체험하라고 권고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 안에 교회에 대한 사랑과 교회가 보존하는 신앙의 유산을 새롭게 해주시길 청합시다. 목자들이 천상 목자의 단호함과 자애로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목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양 떼를 보호하는데 우리 모두 공동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주시길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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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12월 2019,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