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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마다가스카르 주교단에 “예수님 마음 간직한 목자가 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타나나리보 소재 안도하로 주교좌성당에서 마다가스카르 주교단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목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근영  

마다가스카르에는 21개의 교구와 5개의 대교구가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주교와 대주교들은 9월 7일 토요일 안타나나리보의 안도하로 주교좌성당에 모여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은 빠듯한 일정으로 채워진 교황의 마다가스카르 사도적 순방 첫날이었다. 

모순의 땅

교황은 마다가스카르를 ‘모순의 땅’으로 묘사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마다가스카르는) 가난이 널리 퍼진 부유한 땅입니다. 생명과 인간 존엄을 존중하는 선조들의 지혜와 문화, 그리고 불평등과 부패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희망 안에서 파종하기

교황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목자의 과업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교들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라며, “희망 안에서” “신앙의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그의 보살핌에 맡겨진 밭을 사랑하는 것을 결코 중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유혹을 받더라도 그는 씨앗 뿌리기를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습니다.”

인간을 증진하기

교황은 “복음화의 과제란 각 인간 존재의 온전한 증진을 암시하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가 “개인의 내밀한 영역에만 가둬져 있다거나, 천국을 위해 영혼을 준비하는 것으로만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교단에게 다음과 같이 되물었다. “그 이름에 걸맞는 목자가 종교적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회 계층의 동료 시민들이 직면한 도전 앞에서 무관심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한 목자가 자신의 보살핌에 맡겨진 (사람들의) 삶에 무관심할 수 있습니까?”

인간을 수호하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목자가 되려면, 우리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교황은 교회가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어린이들, 가장 취약한 이들, 학대와 착취의 희생자들을 보호하고 그들과 가까이 머물러야 할 특별한 의무”를 지닌다고 말했다. 

영성적 부성

교황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서, 목자란 모든 세부사항을 일일이 통제하려고 애쓰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계획을 위해 충분한 자리를 마련하고, 좋은 때가 와서 그것이 익을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합리적인 것 이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복음에 대한 이러한 충실성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형제 사제들에서 시작해 하느님의 자녀들과 가까이 있는 목자로 만든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우리의 사제들은 주교들을 형님이자 아버지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버지는 사제들의 여정에서 격려와 지지를 해주는 사람입니다.” 교황은 이것이 “영성적 부성”이라고 말했다. 

성소를 식별하기 

교황은 지구를 돌보는 것 또한 수확 시기를 기다리며 일꾼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자들로서 여러분은 축성된 생활과 사제생활 성소에 대한 진실성을 보장하는 (…) 시급한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다가스카르 주교단이 “주님의 밭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풍성한 수확을 위해 믿을 만하고 경건한 일꾼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에 감사를 전했다. 

평신도 교육

교황은 “남녀 평신도를 위해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이 땅의 소금이 되고 이 세상의 빛이 되라는 사명 안에서 평신도들이 홀로 고립되지 않도록”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계획에 감사를 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평신도 역시 “마다가스카르의 사회변화와 교회생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교황은 덧붙였다. 

공유와 협력

“주님의 밭을 위한 이 큰 책임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열기 위한 도전이 돼야 합니다.” 교황은 형제적 대화에 참여하고 재능을 나누며 인도양의 특별 교회들과 협력하라며 주교단을 격려했다. 이어 환경 보호나 이민 문제와 같은 비슷한 사목적 문제가 “효과적인 접근을 강구하는 데 있어 성찰을 공유하고 행동을 조정”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두 명의 여성 보호자들

교황은 연설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이번 주교단과의 만남이 있었던 자리인 “이 주교좌성당을 두 여성들이 어떻게 보호하는지”에 주목했다. 먼저 복녀 빅투아 라소아마나리보(Victoire Rasoamanarivo)는 “어려운 시기에 신앙을 지키고 전파했으며 많은 일을 잘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계곡과 언덕으로 뻗은 팔이 모든 것을 껴안는 것처럼 보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성상을 언급했다. 

“이 두 여인에게 우리 마음을 키워달라고 청합시다. 하느님처럼 이 땅에서 잊혀진 이들을 느낄 수 있는 모성적 연민을 우리에게 가르쳐 달라고 청합시다. 우리가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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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9월 2019,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