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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유엔 ‘세계 청년의 날’ 맞아 “초월성에로 열린 교육” 강조

8월 12일은 유엔이 지난 1999년 지정한 ‘세계 청년의 날(IYD)’이다. 올해 주제는 “교육의 변화와 혁신”으로, 접근가능하고 포괄적인 양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윗 메시지를 통해 초월성에로 열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ugenio Murrali / 번역 이창욱

세상은 지금보다 젊었던 적이 없었다. 오늘날 지구상엔 10-24세 젊은이들 약 18억 명이 살고 있다. 대다수가 학교에 다니지만, 6-14세 어린이들과 사춘기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이 기초 수학능력과 독서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드러났다. 8월 12일은 지난 1999년 유엔이 지정한 ‘세계 청년의 날’이다. 올해 주제는 “교육의 변화와 혁신(transforming education)”이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우리는 젊은이들, 젊은이 단체들,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하며 어디서든지 젊은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젊은이들을 기념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다음과 같은 트윗 메시지를 게시했다. “초월성에로 열린 지평을 가진 교육이 가장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건설하도록 젊은이들을 도와줍니다. #IYD2019”

이하 페루지아 대학 심리교육학자 파브리치오 카를레티(Fabrizio Carletti)와의 일문일답:

교황님께서는 트위터에서 교육의 주제를 초월성의 주제와 연관지으셨습니다. 두 주제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까?

“‘초월성(Trascendenza)’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교육적이고 양성적인 경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사용하는 아주 강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큰 잠재력을 표현하도록 도와주지 못하는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초월성’이라는 용어 안에 유엔 문헌이 사용하는 표현도 언급된다는 점은 아름답습니다. 횡단, 지나감의 경험, 다시 말해 종종 우리 어른들에 의해 결정되고 특정되며 생성되는, 미리 형성된 모델을 넘어서는 ‘초(trans, 超)’라는 접두사가 똑같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서, 새로움이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이미 정해진 모델 안에서 교육과 양성을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교황님은 변화의 시대뿐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말씀하십니다. 아마 우리 어른들은 그와 같이 필요한 변화를 생성하기 위한 상징적이고 문화적인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변화시키는 교육이지만 변화되어야 할 교육, 가장 포괄적이고 접근 가능한 교육. 이러한 것이 유엔이 설정하고 있는 목표입니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세상은 과연 어떻게 변화될까요?

“함께 성장할 수 있을 때,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 있을 때, 개인들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개인주의로부터, 자신의 이기주의로부터 벗어나며, 더욱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를 뛰어넘는 차원입니다. 왜냐하면 유엔 문헌들이 종종 상기시키는 생산성, 행복, 평화는 오직 ‘함께 있음’을 통해서만 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젊은이들이 꿈을 꾸도록 도와주는 초월성에로 열린 지평을 가진 교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젊은이들은 과연 무엇을 꿈꿀까요? 

“젊은이들의 꿈꾸는 역량은 그들에게 희망을 두고 있는 어른들과 노인들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교육자나 선생님에 대한 중요한 모습입니다. 그런 사람은 타인 안에서 희망을 잉태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또 인생이 속임수가 아니라, 투신할 만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울러 교황님이 우리에게 강조하시듯 가장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젊은이들에게 이해시킬 줄 아는 사람입니다.”

유엔은 포괄적이고 접근 가능한 교육을 17개 의제에 포함시켜 2030년까지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성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오늘날 교육이 젊은이들에게 장소, 공간, 일터들을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젊은이들은 어려움에 투신하고, 재능이나 처음으로 보였던 잠재력을 드러냅니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단순히 (무언가를) 습득해야 한다는 모델로 제시하는 교육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재능을 드러내도록 도와주는, 참되고 고유한 ‘양성을 뛰어넘는(trans-formativa)’ 교육이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의 재능을 기존 모델의 논리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게 아니라, 교육적인 의미에서, 말하자면 ‘권한부여(empowerment)’의 논리에서 강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이는 현실보다 더 아름답고 새로운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주체의 능력을 뜻합니다. 일터라는 개념으로 생각해보자면 휴머니즘의 전형적인 경험, 다시 말해 고대 장인들의 작업소를 상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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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8월 2019,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