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가밀로 수도회 회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밀로 수도회 회원들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을 증거”하는 가밀로회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8일 가밀로 수도회 남녀 회원들을 만났다. 교황은 병자와 가난한 이를 보살피는 가밀로회의 정신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경청’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병자들의 목자’로 알려진 가밀로회는 약 400 년 전 성 가밀로 데 렐리스(Camillus de Lellis) 신부에 의해 시작됐다. 병자에 대한 자비의 은사로 표현되는 가밀로회의 정체성은 지난 4세기 동안 한결같이 유지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8일 월요일 가밀로회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병마가 우리의 삶을 괴롭힐 때 “우리 곁에는 우리를 위로하고 지지하는 자애롭고 유능한 형제자매가 필요하다”면서 가밀로회의 카리스마(Charism, 영성)에 주목했다.

가밀로회의 카리스마 나누기

교황은 “병자, 특별히 가장 가난한 병자들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돌보는 한편, 교회와 인류를 위해서 병자를 돕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는 등 “모범적인 방식”으로 수도회의 사명을 실천하는 가밀로회 회원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교황은 모든 카리스마란 타인들과 나눠야 할 성령의 은총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수년간 여러분은 전 세계에서 고통 받는 인류를 위한 다양한 사도적 사업과 사목적 봉사활동이라는 형태를 빌려,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충실히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가밀로회의 카리스마

교황은 수도자, 재속 봉헌 생활자, 평신도로 구성된 “카리스마 가족” 안에 오늘날 가밀로회 본래의 사명과 카리스마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카리스마 가족) 중심에는 다양한 형태로 역동적으로 구현되고 이해되는 가밀로회 본래의 카리스마가 빛과 영감의 영원한 원천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어 교황은 성 가밀로 데 렐리스 신부가 초창기 수도공동체로 하여금 “다정한 어머니가 병든 외자식에게 쏟는 애정”으로 병자를 보살피도록 부탁했던 점을 상기했다. 교황은 19세기에 창설된 두 여성 수도회와 지난 세기에 창설된 재속 공동체가 사랑과 보살핌이라는 지극히 여성적인 자질을 바탕으로 병자를 향한 자비의 은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한편, 그 표현을 더욱 온전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청의 중요성

끝으로 교황은 가밀로회 회원들로 하여금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한편, 성령과 “오늘날 인류의 온갖 고통과 빈곤”에도 귀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회원 모두가 늘 새로운 빛으로 반짝일 수 있을 것이며, “전 세계 수 많은 젊은이들이 그 빛에 이끌려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의 증언을 이어나가는 (여러분의 사명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교황은 말했다.

18 3월 2019,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