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험담하지 말고 지혜와 사랑을 갖고 행동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3일 연중 제8주일 전례에 나오는 루카 복음서의 구절을 설명하면서 교육적인 책임이나 명령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든 선택과 행동을 하기 전에 “건전한 식별”을 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불평”은 가정, 학교, 일자리를 파괴하고, “말로부터 전쟁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 말씀은 짤막한 비유를 소개해줍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지혜롭게 살기 위해 가야 할 길을 가르쳐주길 원하셨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루카 6,39) 그분께서는 인도자가 눈먼 사람일 수는 없고, 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인도하는 사람은 지혜롭게 인도하기 위한 지혜를 지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에게 맡겨진 사람들에게 손해를 야기할 위험을 초래할 테니까요.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교육적인 책임이나 명령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 곧 영혼의 목자들이나 공직 책임자들, 입법자들이나 교사들, 그리고 부모들의 관심을 일깨웠습니다.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기 위해 항상 식별하며 그들의 섬세한 역할을 인식하라고 권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따라야 할 인도자요 스승의 모범으로 제시하기 위해 지혜문학적 표현을 빌어 설명하셨습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루카 6,40). 노련하고 지혜로운 인도자가 되기 위해 당신의 모범과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라는 초대였습니다. 아울러 이와 같은 가르침은 무엇보다 먼저 전례가 3 주일 동안 복음에서 우리에게 제시해주었던 산상설교 안에 포함됐던 가르침으로, 진실되고 겸손하며 의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온유하고 자비로운 태도를 지니라고 가르쳤던 겁니다. 오늘 복음 구절에서 우리는 또 다른 의미심장한 구절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은 오만하고 위선적인 사람이 되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1). 많은 경우 (우리는) 다른 이들의 결점과 죄를 알아보고 단죄해버리는 것을 더 쉽거나 편안하게 여기는지 모릅니다. 정작 우리 자신을 분명히 살펴보지 않은 채 말입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단점들을 숨기고, 우리 자신에게조차 이를 숨깁니다. 반면에 다른 이들의 단점들을 보는 것은 쉽습니다. (진짜) 유혹은 자기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해지려는 유혹입니다. 현명한 조언으로 이웃을 도와주는 것은 항상 유익하지만, 우리 이웃의 단점을 지켜보며 고쳐주는 동안, 우리 또한 단점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만일 나 자신이 단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는다면, (실제로는) 나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고쳐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단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말입니다. 이 단점들을 인식해야 하고, 다른 이들을 심판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증거하면서, 겸손하게,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이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눈이 자유로운지 혹은 대들보로 가로막혀 있는지 알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루카 6,43-44). (여기서) 열매는 행동들이고, 말들이기도 합니다. 말에 의해서 그 나무의 질을 압니다. 사실, 좋은 사람은 자기 마음과 자기 입으로부터 좋은 것을 꺼냅니다. (반면) 나쁜 사람은 악을 꺼냅니다. 우리 사이에 가장 해로운 행동, 곧 불평, 험담, 다른 사람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행동을 실행합니다. 이런 행동은 파괴합니다. 가정을 파괴하고, 학교를 파괴하며, 일자리를 파괴하고, 마을을 파괴합니다. 말에서부터 전쟁이 시작됩니다. 우리 잠시, 예수님의 이 가르침에 대해 생각해보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봅시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가?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더럽히려고 애쓰는가? 나에게 가장 쉬운 것은 내 결점들보다 다른 이들의 결점들을 보는 것인가?’ 그리고 적어도 조금이나마 우리 자신을 고치려고 노력합시다.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겁니다.

이 여정 동안 주님의 길을 따를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의 전구와 도우심을 청합시다.

03 3월 2019,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