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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악마와는 대화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만 대답하면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0일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내적인 삶’, ‘하느님께 대한 신앙’, ‘그분 사랑에 대한 확신’이 유혹을 이기는 해결책임을 상기시켰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순 제1주일의 복음(루카 4,1-13 참조)은 광야에서 예수님이 받으셨던 유혹의 경험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하신 다음 악마로부터 세 차례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악마는 우선 돌을 빵으로 변화시키라고 유혹했습니다(루카 4,3 참조). 그런 다음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보여주며 권세와 영광을 가진 메시아가 되라고 제안했습니다(루카 4,5-6 참조).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데려가 당신의 신적 권력을 인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아래로 뛰어내려 보라고 꾀었습니다(루카 4,9-11 참조). 이 세 가지 유혹은 세상이 항상 큰 성공을 약속하며 제안하는 세 가지 길을, 우리를 속이기 위한 세 가지 길을 가리킵니다. 소유의 탐욕, 말하자면 갖고, 갖고, 갖는 것, 인간적인 영광을 추구하고 하느님을 도구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세 가지 길입니다.

첫째, 소유의 탐욕이라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항상 악마가 함정을 파놓은 길입니다. 악마는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우리의) 요구에서 출발합니다. 먹고, 자아를 실현하고, 행복하기 위한 것 말입니다. (그러나 악마는) 하느님 없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도록, 심지어 하느님을 거스르도록 우리를 부추깁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악마를 거슬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루카 4,4). 광야를 거쳐간 선택된 민족의 긴 여정을 기억하며, 예수님께서는 항상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시는 아버지의 섭리에 충만한 신뢰를 가지고 자신을 맡기기를 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두 번째 유혹은 인간적인 영광의 길입니다. 악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루카 4,7). (이는) 자기긍정(autoaffermazione)에 도달하기 위해 돈, 성공, 권력의 우상이 (우리를) 파괴하고 모든 인간적 존엄을 상실하도록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공허한 쾌락의 도취를 맛보게 됩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를 “공작새”가 되도록, 허영을 과시하도록 이끌지만, 그 또한 사라지고 맙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 분만을 섬겨라”(루카 4,8).

세 번째 유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느님을 도구화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놀라운 기적을 구하라는 악마를 향해 성경을 인용하시며 다시 한 번 아버지 앞에서 신뢰를 갖고 겸손해지려는 확고한 결심을 제안하십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루카 4,12). 이처럼 예수님은 어쩌면 가장 미묘한 유혹을 거부하신 겁니다. 곧, 실제로 우리의 교만을 만족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이 될 은총을 청하면서, “하느님을 우리 편으로 끌어당기고” 싶어하는 유혹 말입니다.

(이 길은)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착각과 함께 우리 앞에 놓인 길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길들은 하느님의 행동방식과 전혀 다른 것들입니다. (이 길들은) 오히려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갈라놓습니다. 사탄의 활동이기 때문이죠.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시험에 직접 맞닥뜨리시면서, 아버지(하느님)의 계획에 온전히 헌신하기 위해 세 차례나 유혹을 이겨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하셨습니다. 곧, ‘내적인 삶’, ‘하느님께 대한 신앙’, ‘그분 사랑에 대한 확신’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아버지라는 확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신으로 우리는 모든 유혹을 이겨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여러분의 주목을 끌 흥미로운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혹자(사탄)에게 대답은 하셨지만 그 대화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그분께서는 사탄의) 세 가지 도전에 하느님의 말씀으로만 대답하십니다. 이 사실은 악마와는 대화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대화해서도 안 되며, 오로지 하느님의 말씀으로만 대답하면 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우리를 정화시키고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 위로의 현존을 체험하기 위해 이 특별한 사순 시기를 잘 활용합시다.

하느님께 충실한 표상이신 동정 마리아의 자애로운 전구가 우리의 여정 중에 힘을 주고 우리가 항상 악을 멀리하며 선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길 빕니다.

10 3월 2019, 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