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시작하는 저녁기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시작하는 저녁기도 

교황 “정의를 향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기억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저녁기도를 거행하고 올해 주제를 되새기는 한편,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선물은 다른 이들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Christopher Wells / 번역 김단희

지난 1월 18일 금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저녁기도 예식을 거행했다.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을 따라야 한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의 주제는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을 따라야 한다”(신명 16,20)로,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선정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신명기의 말씀을 묵상하며, 이 16장에 히브리 사회의 세 가지 중요한 축제 기간이 묘사돼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각각의 축제 기간을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좋은 것들에 감사를 올려야 한다”면서, 이 축제 기간을 지키는 데 “누구도 예외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황은 이 축제의 기념과 공정한 판관 임명을 연관 지어 설명했다. “성경은 축제 기간에 대한 설명을 통해 모든 이가 본질적으로 평등하며, 모두가 똑같이 하느님 자비에 의존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축제들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정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화합을 위협하는 불평등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여기에 영감을 받아 주제를 선정했다. 교황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성장으로 인해 다원주의 사회의 “화합을 위협”하는 불평등이 야기되는 상황을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황은 이것이 인도네시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모세 율법의 지혜를 잊고 말았습니다. 부(富)를 나누지 않으면 사회는 분열됩니다.”

강한 이들은 약한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

교황은 “강한 이들은 약한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을 인용하고, 이러한 생각이 그리스도 공동체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책임의 공유와 연대가 그리스도인 가정을 이끄는 규범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분열의 문제에 주목하며, 우리 역시 약한 이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망각하는 과오를 범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모두가 근본적으로 평등하다는 사실을 잊기란 쉬운 일입니다.” 우리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선물을 보지 못하고, 우리가 받은 선물이 우리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선물을 나누며 풍요로워지는 삶

교황은 “(하느님) 왕국에 걸맞은 예배, 정의가 요구하는 예배는 모든 이들이 함께하는 축제이며, 하느님에게서 받은 선물을 모두가 함께 나누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한 다른 이들에게 주어진 선물도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선물 교환을 통해 새로워지고 풍요로워진 그리스도인들은, 굳세고 자신 있게 일치를 향한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18 1월 2019,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