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ANSA)

“복음의 새로움은 이중생활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새로운 것들’과 그리스도께서 가져다 주신 ‘새로움’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0일 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복음은 인간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며 위선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어 교황은 이렇게 경고했다. “그리스도인의 길은 순교입니다. 하지만 복음을 희석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불륜이 저질러진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이교인들에게서도 볼 수 없는 그런 불륜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인데도 그렇게 사십니까?” 이는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5,1-8)를 통해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일부 코린토 신자들에게 했던 강력한 비난의 말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바오로 사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불륜과 같은) 부도덕성을 용인하며” 스스로를 “열린 그리스도인”으로 우쭐거렸던 코린토 신자들에게 매우 분개했다고 강조했다. 바오로 사도는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리고 새 반죽에는 새 누룩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복음은 사람을 완전히 변화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셨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루카 5,38). 교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복음의 새로움, 그리스도의 새로움은 우리의 영혼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우리 전체를, 곧 영혼과 정신 그리고 육체 모두를 완전히 변화시킵니다. 다시 말해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넣고, 새 누룩으로 새 반죽을 만드는 변화를 가져오며”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복음의 새로움은 절대적이고 전체적입니다. 우리를 안에서부터 바깥에 이르기까지, 곧 정신과 육체와 일상의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우리를 완전히 사로잡습니다.”

복음의 ‘새로움’과 세상의 ‘새로운 것들’

교황은 코린토 신자들이 복음의 완전한 새로움을 깨닫지 못했음에 주목했다. 복음의 새로움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나 혹은 이방인의 생활습관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인 생활방식이 아니다. 복음의 새로움은 그리스도의 부활이요, “삶에서 우리를 동반하시도록”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파견하신 성령이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새로운 것들에 현혹된(delle novità)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새로움에 속한(di novità)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그리스도교 신앙을 ‘(세상의) 새로운 것들’에 따라 살려고 애씁니다. 오늘날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세속적인 세상에서 제기된 새로운 것들(delle novità)을 따라 살지만, 완전한 새로움(tutta la novità)을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움(la novità)’과 세상이 우리에게 살도록 제안하는 ‘새로운 것들(le novità)’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약한 존재가 되는 것은 좋지만 위선자는 안됩니다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단죄했던 사람들은 미지근한 사람, 부도덕한 사람, (…) 아는척 하는 사람, 형식적인 사람, 위선적인 사람”이라며 “예수님의 부르심은 새로움에 대한 부르심”이라고 강조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 저희는 연약하고 죄인입니다. (...)’ ‘아, 이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죄인이고 약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을 용서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복음의 새로움에 속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용서하러 오셨음을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세속적인 새로운 것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면, 안 됩니다. 그것은 위선입니다.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때에 누가 너희에게 보라, 그리스도께서 여기 계시다! 또는 아니, 여기 계시다! 하더라도 믿지 마라 (...)’(마태 24,23). 세상의 새로운 것들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구원은 이런 식으로, 이런 것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한 분 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메시지에서 분명히 드러나십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순교의 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을 속이지 않는 분이시다. 교황은 “그렇다면 ‘새로움’을 살아가고 (세상의) ‘새로운 것들’을 따라 살아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길이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이날 복음의 말씀이 어떻게 끝나는지를 상기시켰다. 곧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그분을 없애려고” 마음 먹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움을 따르는 사람들의 길은 예수님의 길과 같다”며 “그것은 곧 순교를 향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순교는 항상 피를 흘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선택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길에 서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거스르기 위한 거대한 고발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황은 (세상의) ‘새로운 것들’과 타협해서는 안 되고, “복음선포를 희석해서도” 안 된다고 강론을 마무리했다.

 

10 9월 20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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